미국 골프닷컴, 투어선수 대상 설문조사

[골프한국] 골프에서 '드라이브는 쇼, 퍼트는 돈'이라는 유명한 격언이 있다. '300야드 장타나 1m 퍼트나 다 같은 1타'라는 말도 있다. 초보 때는 멀리 날리는 데 집착하지만 어느 정도 알고 골프를 즐길 수준에 도달하면 퍼팅에 심혈을 기울인다. 결국 스코어를 결정짓는 것은 퍼트이기 때문이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김세영(22·미래에셋)과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제치고 우승한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은 LPGA 투어에서 소문난 장타자이다. 마음만 먹으면 300야드에 육박하는 호쾌한 드라이브 샷을 날린다. 하지만 린시컴을 시즌 첫 메이저대회 챔피언으로 이끈 원동력은 사실 장타보다는 안정된 퍼트였다. 원래 린시컴은 퍼트를 잘하는 선수가 아니다. 하지만 ANA 대회에서는 4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라운드당 퍼트가 30개를 넘긴 적은 없었고, 역전 우승을 일궈낸 최종라운드에서는 24개로 막아냈다.

미국 골프닷컴이 6일(한국시간) 발표한 투어선수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장타왕도 퍼트가 따라주지 않으면 어쩔 수 없는 게 골프'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PGA 투어와 PGA 챔피언스투어, LPGA 투어 선수들을 아울러 조사했다는 이 설문은 무기명 조사인 만큼 선수들의 속내가 가감 없이 드러났다. 

'한 라운드에 20피트(약 6m) 퍼트를 한 번 더 넣을 수 있다면 얼마를 지불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의 38%는 10만달러(약 1억800만원)를 쓸 수 있다고 답했다. 100만달러(약 10억8,000만원)를 내겠다는 응답도 15%나 됐고 250만달러와 5만달러라는 대답이 나란히 10%로 나타났다. 반면 '퍼팅 최고수와 드라이버 최장타자 가운데 한 가지를 고르라'는 질문에는 무려 86%가 퍼팅을 택했고 장타는 14%에 그쳤다.

골프닷컴은 이 질문 외에도 흥미로운 다양한 질문을 선수들에게 던졌다. PGA 투어 메이저대회 최다승(18승) 기록을 깰 것 같은 선수로는 타이거 우즈(미국)가 76%로 로리 매킬로이(24%)를 압도했다. 약물 복용 의혹을 받았지만 PGA 투어와 선수 모두 부인했던 더스틴 존슨(미국)의 갑작스런 휴식. '존슨이 자발적으로 휴식기를 가졌을까'라는 질문에 단 9%의 선수만 "그렇다"고 답했고, 73%의 선수는 "자발적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투어에서 가장 과대평가된 선수로는 이안 폴터(잉글랜드)와 리키 파울러(미국)가 나란히 24%의 표를 받았다. 반면 가장 저평가된 선수로는 "자기 자신"이라는 응답과 빌 하스(미국)가 11%로 나란히 1위에 올랐다. 마스터스에서 두 차례 우승한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은 과대평가 선수 3위(12%)와 저평가 선수 3위(8%)에 동시에 자리했다.

'역대 가장 위대한 골퍼는 누구'라는 질문에 58%의 선수가 잭 니클라우스를, 42%가 타이거 우즈를 선택했다. 현재 메이저 14승인 '타이거 우즈가 앞으로 메이저대회에서 몇 번 더 우승할 수 있을까'에 30%의 선수가 승수를 추가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고 1차례, 2차례 더 우승할 것이라고 응답한 선수는 각각 2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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