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스윙잉스커츠 클래식 단독 4위
'캐나다의 리디아 고' 헨더슨은 단독 3위

신예 곽민서(25·JDX멀티스포츠)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스윙잉스커츠 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단독 4위로 마쳤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27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윙잉스커츠 클래식은 세계랭킹 1위인 리디아 고의 만 20세 생일 잔치로 피날레를 장식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재발견된 두 명의 신예가 있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질주했던 17세 소녀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한국의 토종 루키 곽민서(25·JDX멀티스포츠)가 그 주인공이다.

▷ 캐나다의 골프신동에서 리디아 고의 대항마로… 뉴질랜드에서 리디아 고가 '골프천재'로 주목 받은 것처럼, 헨더슨은 캐나다에서 '골프신동'으로 통한다. 7살 차 언니 브리타니 헨더슨과 함께 '자매골퍼'로도 유명하다. 헨더슨은 캐나다 여자프로대회 3승을 포함해 자국 내 각종 아마추어 및 프로대회에서 17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뒤 지난해 12월 프로로 전향, 이제 5개월차 신입 프로다.
지난해 메이저대회 US 여자오픈에서 공동 10위에 오르고 LPGA 투어의 미니투어격인 선코스트 시리즈에서 2승을 쌓았지만 '지옥의 관문' 퀄리파잉(Q)스쿨을 통과하지 못했다. 더욱이 나이도 만 18세가 되지 않아 LPGA 투어 정식 멤버도 아니다. 월요 예선을 통과하거나 스폰서 초청으로 LPGA 투어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스폰서 초청으로 첫 출전했던 올해 2월 바하마 클래식에서는 공동 33위에 올랐다. 나이 제한에도 불구하고 리디아 고의 경우처럼 정식멤버로 활동하려면 LPGA로부터 예외 인정을 받아야 한다. 비록 이번 대회 마지막 날 2타를 잃고 단독 3위(7언더파)로 마무리했지만 앞으로 리디아 고의 대항마로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 잔뼈가 굵은 루키의 재발견… 김효주·김세영·장하나·백규정 등 쟁쟁한 신인들에 가려진 면이 있지만, 곽민서는 LPGA 투어의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에서 상금랭킹 2위를 기록, 미국 진출 6년 만에 1부 투어 진출에 성공했다. 1990년 9월 서울에서 태어난 그가 골프를 시작한 것은 12살 때다. 유학생인 이모를 따라가서 초등학교 4, 5학년을 캐나다에서 보냈을 때 레크리에이션 수준으로 처음 골프를 접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골프를 하게 된 것은 귀국 후 한국에서다. 여러 가지 운동을 하다가 학교에서 '고양시에서 하는 골프대회가 있으니 나가 보라'고 해서 나가게 된 것이 골프를 시작한 계기라고 한다. 어린 나이에도 곽민서는 자신의 꿈을 향해 결단을 내렸다. 그렇게 서문여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미국으로 날아와 프로 골퍼의 길로 들어섰다.

선두에 1타 차 공동 2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곽민서는 부담감을 떨치지 못했다. 보기 4개와 버디 2개로 2타를 잃고 단독 4위(6언더파)로 마쳤다. 경기가 끝나고 그는 "챔피언 조에서 4라운드를 하니까 TV중계 카메라들도 많아서 긴장이 됐다"며 "전날 잠도 제대로 못 잤고 음식 먹은 게 체해서 토하기까지 했다"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이는 곽민서가 LPGA 투어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고, 또 올해 초 LPGA 1부에 데뷔할 때 세웠던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한 성과다. 모든 대회에서 컷을 통과하고 톱10에 한 번씩이라도 들자는 것이 원래 목표였다. 그는 "다음번 투어 때 목표는 일단 우승"이라며 즐거워했다. 곽민서는 30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라스 콜리나스 컨트리클럽(파71·6,462야드)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노스 텍사스 슛아웃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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