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잉스커츠 클래식 연장 역전 우승으로 LPGA 7승째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8·뉴질랜드)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스윙잉스커츠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사진은 2014년 10월 17일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리디아 고는 더 이상 아이가 아니다."

27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윙잉스커츠 클래식 마지막 날, 연장 두 번째 홀에서 3m 버디 퍼트가 빗나가 7년 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를 놓친 모건 프레슬(미국)의 석패 소감이다. 그의 말처럼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8·뉴질랜드)가 슬럼프 우려를 딛고 완벽한 성인식을 치렀다.

3주 전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리디아 고는 시즌 최악의 성적을 냈다. 올 시즌 6개 출전 대회에서 공동 7위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가 이 대회에서 3오버파를 치고 공동 51위까지 내려갔다. 연속 언더파 기록이 29라운드로 끝났고 연속 톱10 기록도 멈추면서 첫 고비를 맞은 듯 보였다. 그러나 지난주 롯데 챔피언십을 건너뛰고 쉬었던 리디아 고에게는 '세계 1위'다운 여유가 느껴졌다. 더욱이 타수를 줄이기 힘든 코스에서 선두에 3타나 뒤진 단독 4위로 최종라운드를 맞아 그의 우승이 쉽지 않아 보였지만 리디아 고는 자신의 페이스를 잘 유지했다. 정교한 드라이버 샷과 퍼트 한 번도 오버파 스코어를 적지 않으며 건재를 과시했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82.1%), 라운드당 평균수는 28.25개.

3라운드 단독 선두 신예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7년째 우승이 없는 프레슬이 극도의 압박감 탓인지 이날 각각 2오버파, 이븐파를 적어냈다. 리디아 고는 첫 두 홀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냈지만 결국 버디 6개에 보기 4개로 2타를 줄였다. 15번홀(파3)에서의 절묘한 12m 버디 퍼트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의 2.5m 버디가 동점을 만드는 데 결정적이었다. 리디아 고는 최종합계 8언더파 공동 선두로 프레슬 앞 조에서 먼저 정규 18홀을 마쳤다.

연장 첫 홀에서는 파로 비겼으나 두 번째 홀에서는 버디 퍼트를 놓치지 않았다. 연장 역전 우승을 차지한 리디아 고는 LPGA 투어 승수를 7승으로 늘렸다. 조급함이 느껴지는 플레슬과 달리 리디아 고는 흔들림이 없어 보였다. 2차 연장에서 두 번째 샷이 까다로운 자리에 떨어졌을 때도 표정 변화가 거의 없었고, 94야드 거리의 오르막 라이에서 친 세 번째 샷을 핀 1.5m에 절묘하게 붙인 순간이나 우승 뒤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 때도 옅은 미소만 지을 뿐. 올 2월 최연소 세계 1위에 등극한 리디아 고는 "18번홀을 세 번이나 치니까 자신감이 좀 생겼던 것 같다"며 "모건이 이번 주 내내 아주 잘 쳤고 어려운 상대이긴 했지만, 내 게임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것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리디아 고와 샌프란시스코는 궁합이 좋다. 지난해 이곳에서 LPGA 투어 정식 데뷔 후 첫 승을 올렸다. 마지막 날 18번홀 끝내기 버디로 짜릿한 1타 차 우승을 차지한 것. 대회 기간 생일이 겹쳐 갤러리들에게 생일축하 노래도 들었다. 그의 손목에는 그때 우승 날짜가 문신으로 새겨져 있다. 올해 4월24일 만 18세로 뉴질랜드 법률상 성년이 된 리디아 고로서는 대회 2연승이자 시즌 2승으로 성년을 자축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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