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잉스커츠 클래식에서 LPGA 통산 7승째
타이틀 방어 성공·시즌 2승째…2년 연속 다승왕 도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8·뉴질랜드)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스윙잉스커츠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사진은 스윙잉스커츠 우승컵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스테이시 루이스, 미셸 위, 렉시 톰슨도 좋은 선수지만 리디아 고는 차원이 다르다. 그를 보면 1990년대 후반을 평정한 박세리가 생각난다." 

올해 초 미국 골프닷컴은 전문가 패널 100명의 의견을 취합해 발표했는데 당시 한 패널이 리디아 고를 표현한 말이다. 비단 이 매체의 자료뿐만 아니라 리디아 고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제패할 것이라는 전망은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예상처럼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한국이름 고보경)는 프로 데뷔 2년차 초반에 벌써 LPGA 투어에서만 7번째 트로피를 수집했다.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스윙잉스커츠 LPGA 클래식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적어내 모건 프레슬(미국)과 함께 18번홀(파5) 연장 승부를 벌여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우승을 확정한 것. 지난 24일 만 18세 생일을 맞은 리디아 고가 자신에게 주는 생일 선물과도 같았다.

이번 시즌부터 뿔테 안경을 벗고 콘택트렌즈를 낀 리디아 고는 고려대(심리학과)에 입학한 새내기이기도 하다. 아마추어 시절 이미 2승을 거두고 LPGA 투어 신인이던 지난해 3승으로 공동 다승왕(박인비·스테이시 루이스)에 올랐던 리디아 고는 올해 3번째로 출전한 호주여자오픈에서 정상을 밟으며 2년차 징크스를 비웃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리디아 고는 2013년 캐나다 여자오픈에 이어 두 번째로 2연패 달성에 성공했고 시즌 2승을 수확하며 2년 연속 다승왕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리디아 고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전설의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다. 개막전 코츠 챔피언십 직후 우즈의 최연소 세계랭킹 1위 기록(21세5개월16일)을 3년8개월이나 앞당긴 데 이어 세계 1위에 오른지 불과 2주 만에 첫 승을 신고하며 장기 집권을 예고한 바 있다. 또 LPGA 투어에서 72번이나 우승컵을 들어올린 소렌스탐은 24세까지 첫 승을 거두지 못했지만 리디아 고는 18세가 되자마자 7승을 신고했다. 우즈는 만 18세 이전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4개 대회에 나섰지만 한 번도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반면 리디아 고는 스윙잉스커츠를 포함해 LPGA 투어에서 무려 50차례나 출전해 모두 컷을 통과했다.

'골프천재' 혹은 '기록 제조기'로 불리며 남녀 골프계를 장악하고 있는 리디아 고가 앞으로 어떤 새 역사를 만들지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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