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이민지·백규정·앨리슨 리 등 한국 및 한국계 신인들

초특급 신인 김세영(22·미래에셋)과 김효주(20·롯데)의 '양강 구도'에 가려졌지만, 둘 외에도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실력파 코리안 루키들이 즐비하다. 이들 중 장하나(23·비씨카드)와 백규정(20·CJ오쇼핑)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표는 2015시즌 초반 LPGA 투어 루키들의 신인왕 포인트 순위다. 표=골프한국
[골프한국] 초특급 신인 김세영(22·미래에셋)과 김효주(20·롯데)의 '양강 구도'에 가려졌지만, 둘 외에도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실력파 코리안 루키들이 즐비하다.

23일 밤(이하 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레이크머세드 골프클럽(파72·6,507야드)에서 개막하는 LPGA 투어 스윙잉스커츠 클래식은 올 시즌 열리는 총 33개 대회(솔하임컵 포함) 중 10번째 대회다. 지난 19일 막을 내린 롯데 챔피언십까지 앞서 열린 9개 대회에서 모두 신예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김세영과 김효주는 시즌 상금랭킹에서 각각 1위와 7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초강세다.

개막전 코츠 챔피언십에서 신인 신고식을 치른 장하나(23·비씨카드)는 우승자 최나연(28·SK텔레콤)에 1타 차 준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직후 열린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는 김세영이 LPGA 투어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김세영과 우승컵을 놓고 연장전까지 갔던 '태국의 기대주' 아리야 주타누깐은 공동 2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우승으로 피날레를 장식한 호주 여자오픈에서도 신인 주타누깐이 3위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김효주의 데뷔전이자 양희영(26)이 우승한 혼다 LPGA 타일랜드에는 김세영이 5위를 차지했다. '빅3' 박인비(27·KB금융그룹), 리디아 고,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나란히 1~3위에 올랐던 HSBC 챔피언스에서는 김효주가 8위에 오른 뒤 직후 파운더스컵에서 시즌 첫 승을 가뒀다. 이때 김세영은 공동 6위였다. 크리스티 커의 분전으로 미국에게 첫 승을 안긴 기아 클래식에서는 재미교포 신인 앨리슨 리와 김효주, 장하나의 활약이 돋보였다. 대회 기간 내내 주목 받았던 앨리슨 리는 4위, 김효주와 장하나는 공동 6위로 마쳤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에서는 비록 브리트니 린시컴(미국)에게 트로피가 돌아갔으나 김세영이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다가 4위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지난주 하와이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에서 김세영이 시즌 2승 고지를 가장 먼저 밞았고 김효주는 공동 4위에 올랐다. 9개 대회에서 신인이 3차례 우승했고, 한 명 이상은 8위 이내에 입상했다. 어느 시즌보다 우수한 신인이 많다는 의미다.

그만큼 신인왕 레이스에서도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김세영(626점)과 김효주(461점)가 나란히 1, 2위를 달리는 가운데 주타누깐, 장하나, 이민지(호주), 앨리슨 리, 백규정(20·CJ오쇼핑), 찰리 헐(잉글랜드), 슈 웨이링(대만), 요코미네 사쿠라(일본)가 3~10위에 포진했다. 올해 강력한 신인왕 후보 10명 가운데 한국 국적 선수가 4명, 해외 교포 선수 2명을 포함하면 코리안 루키가 6명이다. 특급 신인이 이렇게 많은 시즌도 이례적인데 한국 및 한국계 신인 풍년도 눈길을 끈다.

장하나는 김세영·김효주에 도전장을 낼 후보 1순위로 꼽힌다. 장타력과 남다른 승부 근성에 국내 KLPGA 투어에서 6승을 기록한 풍부한 경험까지 겸비했다. 올 시즌 7개 대회에 출전해 '톱10' 3차례 입상했고 상금랭킹 14위를 달리고 있다.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 출신인 호주 교포 이민지는 8개 대회에서 비록 3차례 컷 탈락했으나 퀄리파잉스쿨 수석 합격이 말해주듯 잠재력이 풍부한 선수다. '제2의 리디아 고'로 불렸듯이 적응기만 끝난다면 무섭게 성장할 수 있다. 또 한 명의 토종 루키 백규정 역시 특급 신인 명단에서 빼놓을 수 없다. 작년에 인천에서 열린 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 우승으로 투어에 직행했고, 쟁쟁한 KLPGA 투어 신인왕 전쟁에서 승자가 됐던 이력이 있다. 기아 클래식에서 정교한 퍼팅을 자랑했던 앨리슨 리도 미셸 위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 토종 및 교포 신인들 외에도 주목할 만한 신인들이 있다. 아리야 주타누깐은 2013년 신인왕 모리야 주타누깐의 친동생이다. 주타누깐은 린시컴, 청야니(대만) 등 쟁쟁한 장타 선배들을 제치고 드라이버샷 비거리 부문 1위를 달리는 등 아시아 선수답지 않은 파워 골프를 구사하며 LPGA 최초의 '자매 신인왕'을 노린다. 요코미네는 올해 LPGA 투어에 진출했지만 일본 JLPGA 투어에서 상금왕까지 지낸 베테랑이다. 이렇듯 초특급 루키들이 가세한 LPGA 투어는 어느 시즌보다 박진감이 넘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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