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잉 스커츠 LPGA 클래식 23일 개막
리디아 고·박인비·루이스 세계 1-3위 출격

무서운 기세의 김세영(22·미래에셋)과 김효주(20·롯데)가 23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에서 스윙잉 스커츠 LPGA 클래식에 출전해 세계랭킹 1~3위를 위협한다. 표는 김효주와 김세영의 올 시즌 LPGA 투어 성적이다. 표=골프한국
[골프한국] '역전의 여왕' 김세영(22·미래에셋)과 '골프 천재' 김효주(20·롯데)의 무서운 기세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최근 2-3년 전부터 박인비(27·KB금융그룹),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의 '빅3' 체제로 굳어져 왔다. 2011년 2월부터 109주 동안 세계랭킹 1위를 차지했던 청야니(대만)가 내리막을 탈 무렵 루이스가 먼저 두각을 나타냈다. 2012년 LPGA 투어 4승을 발판으로 그해 '올해의 선수' 영예를 안았다. 2013년은 박인비의 해였다. 메이저 3승을 포함해 6승을 쓸어 담으면서 절대강자로 군림한 박인비는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루이스의 압승이었다. 루이스는 전반기에만 3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독주 체제에 들어갔고 박인비에게 빼앗겼던 세계 1위를 되찾았다. 양강 구도는 아마추어 최강자로 지난해 LPGA 투어 루키 시즌을 보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에 의해 깨졌다. 작년 하반기부터 돌풍을 일으킨 리디아 고는 데뷔 1년 만에 세계랭킹 2위까지 올라섰고, 올해 들어 시즌 첫 대회 직후 세계 1인자로 등극했다. 이처럼 셋은 엎치락뒤치락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번갈아 차지했다.

올해 LPGA 투어에 정식회원으로 데뷔한 김세영과 김효주가 이런 판세마저 뒤흔들고 있다. 김세영은 KLPGA 투어에서 5승을 올린 실력파지만 세계적인 인지도가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미국으로 주무대를 옮긴 김세영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최근 가장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데뷔 두 번째 대회였던 바하마 클래식에서 덜컥 우승하더니 지난주 롯데 챔피언십마저 제패하며 LPGA 선수들 중 가장 먼저 2승 고지에 올랐다. 또 시즌 누적 상금(69만9,000달러)과 올해의 선수 포인트(85점)에서 선두로 나섰다.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한 김세영과 달리 김효주는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걸출한 세계 톱랭커들을 제치고 메이저 우승을 차지, LPGA 투어 직행 티켓을 획득했다. 공동 4위로 마무리한 롯데 챔피언십을 포함해 지금까지 LPGA 투어에 16번 출전해 두 차례 우승과 8차례 톱10에 들었다. 데뷔 세 번째 대회였던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한 김효주는 25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미국과 한국을 오가는 빡빡한 일정 속에 체력이 소진돼 2주 전 한국에서 열린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기권해 국내 팬들로부터 많은 걱정을 안겼다. 그러나 이어 출전한 LPGA 투어 대회에서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왔음을 알렸다.

신예들의 강세로 이번 시즌 LPGA 투어의 판도가 예측할 수 없는 혼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23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파72)에서 스윙잉 스커츠 LPGA 클래식이 열린다. 지난주 휴식을 택한 리디아 고와 루이스도 나란히 출격해 양보할 수 없는 샷 대결을 벌인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는 올해 7개 대회에 출전해 호주 여자오픈 우승을 포함해 6차례나 톱10 안에 드는 빼어난 실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마지막 출전했던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공동 51위에 그쳤다. 리디아 고가 50위 밖으로 밀린 것은 작년 8월 캐나다 여자오픈(공동 55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주 개막하는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에서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리디아 고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을 집중시키는 이유다.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시즌 첫 승을 일군 박인비도 지난해 스윙잉 스커츠에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을 만큼 코스 파악은 이미 끝난 상태다. '미국여자골프의 자존심' 루이스는 올 시즌 아직 우승은 없지만 7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 3차례, 3위 한 차례 등 10위 이내 5차례나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쾌조의 샷 감을 유지하고 있어 시즌 첫 승은 시간 문제다. 더욱이 루이스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1타 차로 우승컵을 넘겨 줬기에 남다른 각오로 나설 전망이다. 이들 '빅3'에서 루키들이 가세한 '빅5'가 LPGA 투어에 흥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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