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칩샷 넣어 박인비와 연장전으로
연장전에서 샷 이글로 우승 확정

김세영(22·미래에셋)이 19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오아후 코올리나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마지막 날 연장 첫 홀에서 샷 이글을 성공시키고 시즌 2승을 달성했다. 사진은 2013년6월20일 한국여자오픈에서 김세영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전 세계 골프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한 불가사의한 샷 이글이 김세영(22·미래에셋)에게 '1순위'는 아니었다. 그는 우승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오늘 샷 이글은 두 번째, 정규 18번홀 칩샷은 세 번째 최고의 샷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동안 김세영이 무수히 날린 샷들 가운데 마음 속의 베스트 샷은 무엇일까.

19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오아후 코올리나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막판에 김세영이 펼친 골프 경기는 '각본 없는 드라마', '기적'이라는 단어로도 이를 표현하기에 부족했다. 몇 년에 한 번씩 터지는 알바트로스(더블 이글)나 몇 대회 만에 나오는 홀인원과도 차원이 달랐다. 가장 극적인 절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순간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거나 허를 찔린 듯한. 이날 김세영의 샷은 올 시즌 LPGA 투어의 가장 유력한 '베스트 샷' 후보에 올랐을 뿐 아니라 골프역사에서도 전무후무한 기록이라 할 만하다.

한 대회에서 한 번 정도 나올까 말까 한 기적을 잇달아 두 번이나 선보이며 LPGA 투어 신인으로 첫해 벌써 2승을 수확한 김세영이지만 그는 "생애 최고의 샷은 따로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17번홀 홀인원으로 우승한 적이 있다. 그 샷이 나에게는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즐거워했다. 김세영이 꼽은 대회는 그해 9월 한화금융 클래식이다. 최종라운드 후반 홀을 시작할 때만 해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유소연과 그를 뒤쫓는 김세영의 타수가 5타나 차이가 난 상황이라 우승 향방은 이미 결정된 듯했다. 비록 16번홀에 이르러서 김세영이 선두와의 격차를 3타로 줄이기는 했지만 파3, 파5 두 홀을 남긴 상태여서 현실적으로 승부를 뒤집기는 불가능해 보였다.

바로 그때도 이번 롯데 챔피언십과 같은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17번홀(파3)에서 먼저 샷을 한 김세영의 티샷이 한 번에 홀인돼 버렸다. 그 와중에도 흔들리지 않은 유소연은 쉽지 않은 파 세이브를 성공시켰지만, 김세영과의 격차는 1타 차로 줄었다. 이어진 18번홀(파5)에서도 파를 기록한 김세영은 경기를 먼저 끝냈고, 그 기세에 눌린 유소연은 그만 보기를 하며 불과 두 홀 만에 3타 차이를 동타로 만들었다. 상승세를 탄 김세영은 이어진 연장전에서 침착하게 퍼팅을 성공하며 대역전극을 완성시켰다. 

김세영은 롯데 챔피언십 4라운드 마지막 홀인 18번홀 티샷이 물에 빠진 장면에 대해서는 "'도대체 무슨 운명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하지만 곧바로 반전이 일어났고 사실 지금도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믿기 어렵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연장전 샷 이글을 하기 전에는 7번과 8번 아이언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8번을 택했는데 결과적으로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경기가 끝난 뒤 박인비가 "어떻게 그게 들어가느냐"며 축하를 해줬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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