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한·해링턴 2주 연속 다른 직업 가졌던 선수가 PGA 투어 우승
美 골프 다이제스트, 빔·런드·폴터·고이도스 등 13명 소개

[골프한국]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이 3일(한국시간)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에서 7년간의 슬럼프를 떨치고 부활을 선언하면서 2주 연속 다른 직업을 가졌던 선수가 PGA 우승자가 됐다.

해링턴은 2007년과 2008년 브리티시 오픈, 2008년 PGA 챔피언십 등 13개월 사이 메이저대회 3승을 거두며 강자로 군림했다. 2005년 이후 10년 만에 이 대회 우승컵을 되찾은 그는 PGA 투어 통산 6승째를 쌓으며 재기했다. 109만8,000달러(약 12억9,000만원)의 상금도 받았다. 하지만 해링턴이 프로 전향을 했을 때인 24세에는 아마추어 골프 선수 생활과 회계사 일을 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회계사 경력을 살려 프로 선수로 성공한 뒤에도 그의 상금 등 수입에 대한 세금 계산을 직접 해오고 있다. 

이보다 앞서 열린 노던 트러스트오픈에서는 재미교포 제임스 한(34)이 우승하면서 상금 120만6,000달러(약 13억4,000만원)를 손에 넣었다. 제임스 한 역시 정식 투어 선수가 되기 전에 광고회사에서 일했고, 이후에도 신발가게와 골프용품 매장에서 일했던 사실로 화제가 됐다.

미국 골프 다이제스트는 제임스 한과 해링턴 등 다른 직장에서 일하다가 프로 골퍼로 변신해 PGA 투어 정상까지 오른 선수들을 소개했다. 제임스 한과 해링턴을 포함해 13명의 선수가 리스트에 올랐는데 한국 선수로는 양용은(43)이 이름을 올렸다. 이 매체는 "양용은은 19살 때 골프연습장에서 일하면서 골프에 입문했다"고 언급하며 "당시만 해도 양용은은 나중에 체육관을 직접 운영하는 것이 꿈이었던 보디빌더였다. 그러나 왼쪽 무릎의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다른 직업을 찾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2002년 PGA챔피언십에서 메이저 우승 타이틀을 거머쥔 리치 빔(미국)은 휴대전화와 카스테레오 판매원이었다. 빔은 메이저 우승을 차지하고 난 뒤에도 여전히 예전 직장 신분증을 갖고 다닌다는 사실을 밝히며 "그때 1달러를 더 벌기 위해 노력했던 시절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2010년 PGA 투어 대회에서 1승을 거둔 빌 런드(미국)는 2005년 PGA 투어 카드 획득에 실패한 뒤 골프를 그만두고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한 부동산에서 일했다. PGA 투어에서 3승을 따낸 부 위클리(미국)는 3년간 미국 몬샌토 화학공장에서 발파공으로 일했다. 위클리는 "정말 쉽지 않고 어려운 직업"이라고 회상했다. 미남 골퍼 이안 폴터(잉글랜드)는 골프클럽에서 다양한 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 고이도스(미국)는 고등학교 선생님이었고, 우디 오스틴(미국)은 은행 직원으로 일한 경험이 있고, 통산 3승의 스콧 맥캐런(미국)은 4년간 아버지 회사에서 티셔츠를 팔았다.
투어 2승의 윌 맥킨지(미국)는 외식 업체인 타코벨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경호원으로도 일했었던 맥킨지는 25살이던 1999년 US오픈에서 페인 스튜어트가 우승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아 골프 선수로 전향했다고 한다.

베테랑 비제이 싱(피지) 역시 나이트클럽 웨이터로 일했던 경험을 2008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적이 있다. 2005년에는 피자 배달부 출신 팀 페트로빅(미국)이 취리히클래식에서 우승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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