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PGA 투어 선수인 댄 올슨, 우즈의 약물 징계 주장했다가 철회

부상으로 활동 중단을 선언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금지 약물 복용으로 징계를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가 다시 철회되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어쩌다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0·미국)가 '동네북' 신세가 됐을까.

부상과 부진으로 활동 중단을 선언한 타이거 우즈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금지 약물 복용으로 징계를 받았다"는 루머에 휩싸이는 등 심한 모욕을 당하는 일들이 이어지고 있다.

AFP 통신과 골프닷컴 등 외신에 따르면, 전 PGA 투어 선수인 댄 올슨(49·미국)은 우즈가 약물 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사무국으로부터 1개월간 출전 정지처분을 받았다고 주장했다가 우즈 측과 PGA 투어 사무국의 강력한 반발을 받고 모든 내용을 철회했다.

올슨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WFVN 라디오 방송국을 통해 발표한 성명서에서 "인터뷰 전체를 철회한다. 나의 발언은 경솔했다"며 "나이키, PGA 투어, 필 미켈슨, 타이거 우즈, 팀 핀쳄 PGA 커미셔너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2004년 한 차례 PGA 투어 풀시즌을 치른 올슨은 2011년 PGA 챔피언십에 출전해 컷 탈락한 것이 PGA 투어 마지막이었다. 지금은 티칭 프로로 활동 중이다.

그는 지난달 28일 WFVN AM '730'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믿을만한 소식통에게 들었다"며 "우즈가 약물을 사용해 1개월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몰락한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을 언급하며 "우즈는 더 심각한 오명을 쓰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암스트롱은 '투르 드 프랑스' 사상 최초로 7년 연속(1999-2005) 우승을 차지하며 '사이클 황제'로 많은 찬사를 받았으나 금지 약물 사용 사실이 밝혀지면서 모든 자격을 박탈당하고 사이클계에서 영구 추방된 선수다.

올슨의 인터뷰 내용은 이날 미국 전역에 알려지면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우즈의 에이전트인 마크 스타인버그는 "분명한, 명백한, 완전한 거짓"이라고 강력하게 반발했고, 타이 보토 PGA 투어 부사장도 "진실인 내용이 하나도 없다"며 "모든 주장을 부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즈는 올해 처음 나선 PGA 투어 피닉스 오픈 대회 2라운드에서 한 라운드 역대 최악의 스코어인 11오버파 82타를 적어내며 컷 탈락했고, 곧바로 열린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는 허리 통증으로 1라운드 도중 기권했다. 이어 지난달 12일에는 복귀 시점을 밝히지 않은 채 잠정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이후 이빨 빠진 호랑이를 향한 공격이 계속됐다. 미국 골프채널의 해설가 프랭크 노빌로는 지난 달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즈가 2000년에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것은 다른 선수들보다 먼저 새로운 기술을 장착한 성능 좋은 볼을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우즈의 업적을 평가절하했다.
자존심이 뭉개지는 우즈 자신도 답답할 노릇이다. 우즈는 최고 전성기인 2000년에는 4대 메이저대회 중 3개를 휩쓸었지만, 지난 2008년 US오픈 우승 이후 6년 넘게 메이저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1승도 올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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