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미켈슨 등 부진, 매킬로이 컷탈락
골프 교과서에 충실한 신인은 많지만…매력적인 차세대 슈퍼스타 없어

타이거 우즈(미국)은 2월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토리파인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1라운드에서 대회 도중 기권했다. 사진은 이날 11번홀에서의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미국 간판' 필 미켈슨 등 한 시대를 풍미한 걸출한 골프 영웅들이 극도의 부진을 겪는 가운데 세계골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마저 올해 처음 출전한 미국 무대에서 충격의 컷 탈락을 당하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들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골프팬들은 특출한 기량을 가진 골프 슈퍼스타들의 멋진 플레이를 보고 싶어 하지만, 최근 PGA 투어에서 이들 스타의 성적이 매우 저조한데다가 신진 선수들도 골프 정석에 충실할 뿐이어서 그다지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잦은 부상으로 고통을 겪었던 타이거 우즈는 올해 나선 대회에서도 최악의 성적으로 수모를 당했다. 그는 PGA 투어 잠정 중단을 선언했고 '우즈 시대의 종언'이라는 평가도 듣고 있다. 40대 중반에 접어든 미켈슨은 어떤가. 지난 시즌 말 승승장구한 매킬로이는 "미켈슨과 우즈는 지금 백나인(후반홀)을 돌고 있으며 남은 홀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우즈와 미켈슨의 노령화로 인한 저조한 기량을 대놓고 언급했다. 사실 PGA 투어 개인 통산 42승의 미켈슨은 2007년에 페덱스컵이 창설된 이래 지난해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진출에 실패했다. 우즈처럼 미켈슨 역시 작년에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매킬로이도 '남의 집 불구경' 마냥 안심할 처지는 아니다. 지난달 27일 플로리다 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에서 열린 혼다 클래식 2라운드에서 4오버파 74타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겼다. 결국 이틀 동안 7오버파를 적어낸 그는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이 신문은 지금까지 PGA 투어의 큰 인기몰이에는 골프 스타들의 특출한 기량과 이에 대한 팬들의 숭배가 반영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첫 대중적인 골프 스타로 등장한 보비 존스는 우아하면서도 파워플한 스윙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TV가 보편화된 1950년대 후반 아널드 파머는 비교과서적인 스윙으로 '아널드 파머의 군대(Arnie's Army)'라는 추종자들을 거느렸다"고도 언급했다. 최근 들어 미켈슨이 혁신적인 각도와 독자적인 샷으로 이 계보를 이어받았고, 짐 퓨릭이 '8자 스윙'으로 불리는 기상천외한 테크닉으로 투어 16승을 거두었으며 독학 골퍼로 유명한 왼손잡이 버바 왓슨의 기이한 오버 스윙으로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지만 그 이후로는 이러한 명맥이 끊어졌다고 전했다.

또 "지금은 골프 장비들의 품질이 좋아져 투어에서 선수들의 변별력이 줄어든 데다 크고 강인한 젊은 선수들이 배출되면서 호쾌한 스윙과 샷들이 나오고 있지만, 이들 대부분은 새로운 도전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기보다는 골프 교과서에 충실하다는 것"이다. 과거 치치 로드리게스나 리 트레비노와 같은 활력 넘치는 기질의 선수가 없다. 우즈조차도 올 초 출전한 대회에서 아주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쳐 과거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하는 모습을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고 신문은 밝혔다.

PGA 투어의 인기는 TV 시청률로 확인할 수 있듯이, 특출한 스타들이 배출되지 못하면서 우즈 시대 이후 내리막을 걷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팬들의 PGA 투어에 대한 관심도 감소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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