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시즌 말, 휴식을 통한 골프의 재미와 열정 되찾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이 목표

양희영(26)이 1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 컨트리클럽 파타야 올드코스(파72·6,548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시즌 상금 41만2,358 달러로 상금 선두에 나섰다. 사진은 우승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연습량이 많은 편인 양희영(26)은 투어에서도 노력파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1일 태국 촌부리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에서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3년 10월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투어 첫 승을 거둔 이후 오랜 침묵을 깨고 지난주 호주여자오픈 준우승에 이어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양희영 "남들은 골프를 즐긴다고도 하지만 나는 그것이 무슨 뜻인지도 몰랐다"고 말하며 앞만 보고 달렸던 지난날을 돌아봤다. 지난해 상금 규모가 큰 대회였음에도 마지막 3개 대회를 불참하고 10월에 시즌을 일찍 접었던 그는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부상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상태였다. 그냥 쉬고만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2라운드에서 단독 2위에 오른 뒤 "예전에는 내가 골프를 싫어하는 줄 알았지만, 그때 한 달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기만 했더니 골프가 하고 싶어지더라"고 털어놨다. 또 "골프를 할 수 있을 때 열심히 잘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고 말했다. 골프에 대한 재미와 열정이 되살아난 양희영의 마음은 올해 보여준 성적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지난주 호주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14번홀까지 리디아 고(18)와 공동 선두였으나 15·17번홀에서 짧은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2위로 밀렸던 양희영은 "그때 너무 아쉬워서 빨리 다시 대회에 나오고 싶었다. 또 실수를 해도 좋으니 다시 해보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지만 결과는 달랐다. 15번홀에서 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의 격차를 3타 차로 벌렸다가 16번홀 보기로 2타 차로 따라잡힌 상황에 대해 양희영은 "3타 차가 됐을 때도 남은 홀들이 쉽지 않았기 때문에 끝까지 집중하자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하며 "오늘 우승이 믿기 어렵고 꿈만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양희영은 앞으로의 계획도 밝혔다. 그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 열심히 해서 꿈을 이루겠다"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고 했다. 또 올해 메이저 우승에도 도전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그는 "예전에는 연습을 많이 했지만, 올 시즌 초반에는 연습 라운드는 별로 하지 않았다"며 "올해부터는 아침마다 비키 허스트(미국) 선수와 함께 18홀을 돌면서 연습한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양희영은 부모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양희영의 아버지는 국가대표 카누 선수 출신이고, 어머니는 창던지기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 출신으로 그는 스포츠 DNA를 타고났다.
현재 메인 스폰서가 없어 흰 모자를 쓰고 이번 대회에 나선 양희영은 "상금 많이 벌면 되지요"라며 여유 있는 웃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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