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US오픈 등 2승으로 부활… 2년 전부터 'ㄱ' 퍼팅으로 인기몰이
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 1R 공동 54위

여자골프 세계랭킹 5위인 미셸 위(26·미국)가 26일 태국 촌부리에서 개막한 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 1라운드에서 공동 54위로 출발했다. 미셸 위는 최근 인기 미국 드라마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뜨겁게 달군 10대 뉴스 가운데 맨 앞 자리를 장식한 선수가 21년 만에 각종 상을 휩쓴 스테이시 루이스(29)가 아니라 미셸 위(26·이상 미국)라는 사실만으로도 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물 만난 고기'처럼 미셸 위는 최근 골프장 안팎에서 다양한 활동을 벌이며 자신의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얼마 전 방송된 인기 미국 드라마(미드) '하와이 파이브오(FIVE-O)'에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카메오 출연이기는 했지만 미셸 위의 연기자 데뷔였다. 극 중 골프장을 배경으로 두 남자는 미셸 위에게 드라이버 샷 원포인트 레슨을 받는다. "다리를 어깨 넓이보다 조금 넓게 벌리세요. 머리는 들지 말고 볼을 끝까지 보되 자연스럽게 스윙~" 남자 주인공의 볼은 페어웨이 중앙에 떨어진다. 얼마 뒤 미셸 위가 떠나고 흥분된 남자는 "너 저 사람이 누군지 몰라? 2014년 US여자오픈 챔피언이라고!" 미국 한 매체는 "연기도 그녀의 골프 스윙처럼 물 흐르듯 했다"고 평가했다.

미셸 위는 어릴 때부터 '천재 골프 소녀'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무리한 남자대회 출전과 LPGA 투어에서의 특별대우, 대학생활 병행 등으로 논란에 휩싸였고, 성적은 기대를 미치지 못했다. 지난 2009년 LPGA 투어에 데뷔해 2013년까지 2승이 전부였다. 지나친 부담 탓인지 조급함이 밖으로 드러나 보였다. 전문가들은 미셸 위가 완벽주의에 스스로 발목 잡혔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지난해 미셸 위는 온갖 논란에 종지부를 찍으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4월 고향 하와이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에서 3년8개월 만에 우승하면서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뒤 6월 US 여자오픈에서는 'ㄱ'자 퍼팅을 앞세워 첫 메이저 타이틀을 따냈다. 앞서 또 다른 메이저대회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미셸 위는 185㎝의 큰 키에 허리를 90도로 꺾는 등 자신만의 비법으로 만든 'ㄱ'자 퍼팅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2013년 이전까지는 자신만의 퍼팅 자세를 찾지 못하고 퍼터와 퍼팅 자세를 끊임없이 바꾸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그는 "ㄱ자 퍼팅이라고 부른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다. 미국에서는 '테이블 톱' 퍼팅이라고 한다"며 "부작용은 없다. 오히려 그전의 자세로는 허리가 아팠는데 지금 자세에서는 전혀 아프지 않다"고 했다.
미셸 위의 적은 부상과 질병이다. 지난해 8월에는 잘나가다 오른손 검지 부상 탓에 한동안 쉬어야 했다. 그는 "사실 시즌 들어오면서 다소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너무 많이 스윙하면 조금 아픈 정도라 괜찮다"고 했다. 현재 세계랭킹 5위인 미셸 위는 세계 1위에 대한 목표를 묻자 "언젠가는 1위가 될 것이다. 그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6일 태국 촌부리에서 개막한 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에 모습을 드러낸 미셸 위는 예전보다 여유가 느껴졌다. 그는 "지난 시즌은 우승하고 싶었던 US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의미 있는 한 해였다"며 "올해도 열심히 연습했으니 US오픈, 브리티시오픈 등 메이저 대회에서 가능하면 다 좋은 성적을 올리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드라마 출연과 관련해서는 "TV 프로그램에 나오는 내 모습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힌 뒤 "다음에는 방화범 같은 악당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농담했다. 혼다 타일랜드에 여섯 번째 출전인 미셸 위는 "이번 코스 상태가 마음에 든다"고도 했다. 그는 올해 들어 앞서 출전한 두 대회에서 개막전 공동 24위, 바하마 클래식에서는 인두염에 시달린 끝에 컷 탈락했다.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미셸 위는 보기 4개에 이글과 버디 1개씩을 적어내 1오버파를 치고 70명의 출전 선수 중 공동 54위를 기록했다. 6언더파 66타로 공동 선두에 나선 청야니(대만), 스테이시 루이스, 브리트니 랭(이상 미국)과는 7타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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