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 1R…공식 데뷔 라운드는 이븐파 공동 40위
공동선두 청야니·루이스와 6타차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슈퍼 루키' 김효주(20·롯데)가 26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 컨트리클럽 파타야 올드코스에서 열린 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 1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 공동 40위로 데뷔전 첫날 경기를 마쳤다. 사진은 2014년10월17일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전반 9개 홀은 그냥 버린 느낌이었다."

이목을 집중시켰던 '슈퍼루키' 김효주(20·롯데)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공식 데뷔 라운드는 롤러코스터를 탄 어지러움증을 남기며 끝났다. 김효주는 26일 태국 촌부리 시암 컨트리클럽 파타야 올드코스(파72·6,548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4개로 이븐파를 기록, 전체 70명 중 공동 40위로 마쳤다. 전반 3오버파에 후반 3언더파로 기복이 심했다.

김효주는 1번홀(파5)부터 첫 단추를 잠그는데 애를 먹으면서 자신의 페이스를 완전히 잃었다. 이 홀에서 4온 2퍼트 보기로 출발했다. 4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이 오른쪽 벙커에 빠졌고 벙커샷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 김효주는 "1번홀 실수가 라운드 전체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돌아보며 "계산을 많이 하고 너무 띄워 친 탓에 바람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같은 홀에서 동반 플레이어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샷 이글을, 아사하라 무뇨스(스페인)는 버디를 잡아 김효주의 기를 죽였다. 버디를 낚아야 할 홀에서 보기를 범하고, 동반자에게 이글까지 맞아 시작부터 흔들린 김효주는 3번(파4)과 4번홀(파3) 연속 보기를 기록했고 초반 4개 홀에서 보기만 3개를 쏟아내 최하위까지 곤두박질 치기도 했다. 김효주는 "전반에는 정말 집에 가는 줄 알았다"며 "샷, 퍼트 모두 자신이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전날 "하루에 3언더파 정도는 칠 수 있겠다"고 했으니 성공적인 출발은 아닌 셈이다. 하지만 "이븐파 정도로만 마치자는 생각을 했다"며 정신을 다잡은 김효주는 전반 부진을 딛고 후반 이글 등으로 만회하며 남은 라운드에서 대반전의 발판은 마련했다. 11번홀(파4)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더니 316야드 15번홀(파4)에서 이글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드라이버로 260야드를 보내 1온에 성공한 뒤 6m 이글 퍼트를 집어넣었다. 김효주는 "잘 맞은 샷이 아니어서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공이 굴러서 올라가더라"며 이글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 "전반 9개 홀은 그냥 버린 느낌"이라고 말한 김효주는 스스로 실망한 듯했다.

김효주는 "공이 똑바로 나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샷부터 가다듬어야 한다"며 "샷만 잘되면 몰아치기도 가능할 것이다. 퍼트는 연습 그린에서 짧은 퍼트를 많이 넣는 연습으로 감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이날 드라이버 샷은 모두 페어웨이에 안착했으나 그린 적중률이 55.5%에 그칠 정도로 아이언 샷이 잘 맞지 않았다. 퍼트 수는 전반에 18개, 후반 15개로 33개 기록했다. 김효주는 "너무 긴장을 안 했다. 정신 차려야 한다"며 "이대로 끝나면 안 될 것 같다"고 굳은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70여일 만의 첫 실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실망만 할 스코어는 아니라는 평가다.

한편 전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가 스테이시 루이스, 브리트니 랭(미국)과 함께 6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선두에 올랐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양희영과 이미림이 5언더파 공동 4위로 가장 높은 순위로 출발했다. 세계 2위 박인비(27·KB금융그룹)와 루키 김세영(22·미래에셋)은 2언더파 공동 17위, 미셸 위(미국)는 1오버파 공동 54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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