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츠 골프 챔피언십 4R서 26개월 만에 우승
리디아 고·장하나·코르다 1타차 공동 2위…박인비 공동 13위

한국 여자골프의 간판스타 최나연(28)이 LPGA 투어 2015시즌 개막전 코츠 챔피언십에서 투어 통산 8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최종 4라운드 15번홀에서의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우승한 지 오래돼서 그런지 긴장이 많이 됐다. 오랜만에 우승이라 행복하고 이번 시즌이 기대된다."

'골프여제' 최나연(28·SK텔레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 코츠 골프 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 우승을 차지하며 2015시즌을 활짝 열었다.

이번 대회는 미국프로풋볼(NFL)의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 때문에 경기 전체 일정이 하루씩 앞당겨져 진행됐다. 최나연은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오캘러의 골든오캘러 골프클럽(파72·6,541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적어낸 최나연은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벌인 리디아 고(18·뉴질랜드)와 장하나(23·비씨카드), 제시카 코르다(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또 신설 대회인 이 대회에서 우승 상금 22만5천달러(약 2억4천만원)를 받은 최나연은 '초대 챔피언' 타이틀도 갖게 됐다.

2008년 LPGA 투어에 진출한 최나연은 2009년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후 2012년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우승을 거머쥐며 '골프여제'의 자리에 올랐다. 2010년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 클래식과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최나연은 그 해 LPGA 투어 상금왕을 차지했다. 2009년부터 매년 1승 이상을 거두었으나 2012년 시즌 마지막 대회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우승을 끝으로 2013년과 지난해에는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으나 이번 대회로 약 2년 2개월 만에 투어 통산 8번째 우승을 보탰다.

한편 17세 9개월 7일의 나이인 리디아 고는 남녀 골프를 통틀어 역대 최연소 세계랭킹 1위에 오르게 됐다. 세계 2위였던 리디아 고는 2일 발표되는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박인비(27·KB금융그룹)를 제치고 1위에 오른다. 리디아 고는 3라운드가 끝났을 때만 해도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거나 단독 2위를 해야 세계 1위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의 공동 2위 성적과 세계 1위였던 박인비의 최종 성적을 더해 계산해 보니 세계 1위가 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종전 최연소 세계 1위는 1997년 타이거 우즈(미국)가 세운 21세 5개월 16일이다. 여자 최연소 세계 1위는 신지애(27)가 갖고 있던 22세 5일이었다.

전날까지 단독 선두였던 리디아 고에 2타 뒤진 단독 3위로 출발한 최나연은 4라운드 막판까지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전반 2~7번홀 사이 버디 4개를 골라낸 최나연은 9번홀(파4)에서 이날 첫 보기를 기록했다. 후반 들어 다시 마음을 다잡더니 12번홀(파5)과 14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1타를 앞섰다. 그러나 15번홀(파3)에서 순위가 뒤집혔다. 이 홀에서 최나연의 티샷이 홀 2m 정도 거리에 붙여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고 리디아 고의 티샷은 왼쪽으로 쏠리면서 10m가 넘는 거리를 남겼다. 그러나 리디아 고의 먼 거리 퍼트가 그대로 홀을 향한 반면 최나연은 짧은 거리에서 3퍼트를 해 보기를 기록하며 이 둘의 희비가 엇갈렸다. 최나연으로서는 2타 차로 달아날 기회에서 오히려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17번홀(파4)에서 다시 반전이 일어났다. 리디아 고의 티샷은 오른쪽 벙커를 향했고 최나연의 티샷은 왼쪽 카트 도로 부근으로 날아갔다. 이어 리디아 고의 벙커샷이 근처 나무를 맞고 나무들 사이에 떨어졌다. 나무들 사이에서 공을 밖으로 빼낸 리디아 고는 결국 4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여파로 이 홀에서 2타를 한꺼번에 잃어 선두를 다시 최나연에게 내줬다. 최나연은 이 홀을 파로 막아내며 1타 차 선두로 18번홀(파5)에 들어갔다. 마지막 홀에서는 두 선수가 모두 파를 기록하며 순위가 굳어졌다. 최나연은 우승이 확정된 직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동반 플레이를 한 선수 중에서 내가 가장 경험이 많았지만 우승한 지 오래돼서 그런지 긴장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인비는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의 성적으로 공동 13위에 올랐고,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유선영, 유소연과 함께 7언더파 281타를 써내 공동 8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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