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통산 7승의 최나연(27)은 지난해에 이어 2014년에도 우승 없는 한 해를 보내며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은 2014년10월17일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2014년 한 해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은 맹활약을 펼쳤다. 박인비(26·KB금융그룹)의 경우 지난해와 같은 강렬한 임팩트는 없었지만 시즌 3승을 거둬 태극낭자들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빼앗겼던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자리에 복귀하며 올해를 마감했다. 반면 올해 누구보다 진한 아쉬움을 남긴 선수가 있다. LPGA 투어 통산 7승의 최나연(27·SK텔레콤)이다. 그는 한국 국적 선수들이 10승을 합작한 2014년 우승 일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국내 골프 팬들이 그의 우승 소식을 손꼽아 염원했지만 끝내 승전보는 터지지 않았다. 올해 성적만 놓고 보면 그리 나쁘진 않지만, 지난 7년 동안의 성적과 비교하면 만족스러울 수 없는 성적표다.

최나연은 2008년 LPGA 투어에 진출해 2012년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우승을 거머쥐며 '골프여제'의 자리에 올랐다. 2010년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 클래식과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최나연은 그해 LPGA 투어 상금왕을 차지했다. 2009년부터 매년 1승 이상을 거두었으나 2012년 시즌 마지막 대회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우승을 끝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2014시즌에는 상금랭킹 13위(94만5,813달러)에 머물렀고, 지난해 말 세계랭킹 최종 순위 7위에서 현재 17위로 10계단이나 밀려났다.

물론 우승이 없었다고 성적이나 평가가 나쁘지는 않았다.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준우승, 에비앙 챔피언십 5위를 포함해 올해 톱10 안에 6차례 들었다. 통계 수치가 보여주는 전반적인 기술력이나 경기력 면에서도 무난한 성적을 거두었다. 다만 퍼팅과 벙커샷 부문의 순위가 많이 처지는 것을 알 수 있다. LPGA 투어 데뷔 후 처음으로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가 30개를 넘었다. 올해 평균 30.19개를 기록한 최나연은 이 부문에서 61위에 머물렀다. 지난해부터 퍼트가 잘 되지 않아 올해 3번이나 퍼터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샌드 세이브율(36%) 부문에서는 124위에 그쳤다. 하지만 최나연은 동료 선수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스윙 폼을 가진 것으로도 조사됐다. 지난 5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LPGA 투어, 챔피언스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 약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6%가 최나연을 지목해 최고의 스윙을 가진 선수로 선정됐다. 슬럼프라고는 할 수 없지만 한 방이 부족했던 시즌.

밝아오는 새해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새로운 기대감을 갖게 한다. 2015년에는 3승이 목표라는 최나연. 그의 파이팅을 많은 골프 팬들이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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