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골프채널 뉴스메이커 선정
3위 우즈, 허리 부상과 복귀… 6위 부활한 골프천재 미셸 위

2014년 세계 골프계를 뜨겁게 달군 최고의 뉴스메이커로 '차세대 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뽑혔다. 사진은 올해 브리티시오픈(디 오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2014년 새해 첫날 국내에는 가수 겸 연기자인 이승기와 소녀시대 윤아의 열애 소식으로 떠들썩했다. 같은 시각 세계 스포츠계에는 대형 스타 커플의 약혼 소식에 관심이 집중됐다. 그 주인공은 '신 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여자 테니스 스타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 이날 보즈니아키는 청혼반지를 트위터에 공개했고, 이들의 결혼은 기정된 듯했다. 그러나 5월, 매킬로이와 보즈니아키는 남남이 됐다. 두 사람은 당시 결혼식을 하루 앞두고 있었다.

약혼과 파혼, 유명 모델과의 열애설, 세계랭킹 1위 복귀와 각종 소송전 등 누구보다 드라마 같은 한 해를 보내며 세계 골프계를 뜨겁게 달군 최고의 이슈메이커 로리 매킬로이.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채널이 21일(한국시간) '2014 골프계 10대 뉴스메이커'를 선정하면서 매킬로이를 1위로 뽑은 것은 당연하게 여겨진다.

올해 25세가 된 5월, 매킬로이는 보즈니아키에게 전화로 일방적인 파혼을 통보했다. 무책임한 '나쁜 남자'로 구설에 올랐지만 골프 선수로서는 반전의 시발점이 됐다. 타이거 우즈(39·미국)의 뒤를 이을 차세대 골프스타로 승승장구하던 2012년과 달리 골프클럽과 볼 교체 후유증 등으로 최악의 2013년을 보낸 매킬로이는 파혼을 하자마자 그 주에 열린 유럽프로골프 투어 BMW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화제가 됐다. 
매킬로이는 코스 밖에서도 뉴스를 만들어냈다. 보즈니아키와 결별한 뒤 아일랜드 출신의 톱모델 나디아 포드와 데이트하는 장면이 여러 번 목격돼 관심을 끌었다. BMW PGA 챔피언십 우승 축하 파티에도 이들은 함께했다.

7월에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브리티시 오픈에서 메이저대회 통산 3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2년 전성기의 모습을 완전히 되찾으며 1년6개월 만에 PGA 투어에서 우승한 매킬로이는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그랜드슬램까지 마스터스 우승만을 남겨 뒀다. 기세가 붙은 매킬로이는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를 탈환했고 연달아 PGA 챔피언십 정상에도 올라 메이저 2연승을 이뤘다. 매킬로이 이외에 25세까지 메이저 통산 4승을 거둔 선수는 잭 니클라우스(73)와 타이거 우즈뿐이다.

매킬로이는 연애와 경기 외에 소송으로도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이전 소속사 호라이즌 스포츠 매니지먼트와 법정 공방은 2014년이 끝나는 현재까지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호라이즌 스포츠에서 "매킬로이가 소송과 관련된 중요 정보가 담긴 휴대폰 정보를 삭제했다"고 주장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한편 뉴스메이커 2위에는 유럽과 미국의 남자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이 올랐다. 2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에서 미국이 올해까지 3회 연속 패배의 수모를 당하자 필 미켈슨 등이 나서 문제점을 제기해 미국팀 캡틴을 맡았던 톰 왓슨과 칼날을 세웠다. 이에 PGA 오브 아메리카는 선수 선정 방법 등을 개선하기 위해 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등 후폭풍이 거셌다.

3위는 허리 부상으로 힘든 시즌을 보낸 타이거 우즈가 이름을 올렸다. 시즌 첫 3차례 출전에서 한 번씩의 컷오프와 기권에 그친 우즈는 3월 말 허리 수술을 받았다. 7월에 복귀했지만 브리티시 오픈 69위와 8월 PGA 챔피언십 컷오프로 최악의 성적표를 받고 다시 재활에 들어가며 시즌을 일찍 접었다. 새로운 스윙코치 크리스 코모(미국)를 고용한 그는 이달 초 히어로 월드챌린지에서 4개월 만에 다시 복귀전을 치렀고, 18명 중 최하위인 공동 17위로 마쳤으나 가능성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화려하게 부활한 재미교포 미셸 위(25·한국명 위성미)는 6위. 미셸 위는 4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3년8개월 만에 우승 소식을 전하더니 6월 US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올해 US 여자오픈 최종라운드 시청률은 미국 팬들의 관심 속에 지난해보다 거의 2배가 뛰었다.

이 밖에도 연중 다양한 이슈로 뜨거웠던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가 4위, SNS 올린 글 때문에 불명예 해임된 테드 비숍 PGA 오브 아메리카 회장이 5위, 무명 골퍼에서 아내, 처남과 함께 PGA 투어 2승을 일군 패트릭 리드가 7위, 260년 만에 여성회원 입회를 허용한 영국의 R&A골프클럽이 8위, 통산 두 번째 마스터스 그린재킷을 입은 왼손잡이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이 9위, 올해 일찌감치 시즌을 접으면서 코카인 복용설에 휩싸인 더스틴 존슨(미국)이 10위에 각각 자리했다.

밝아오는 2015년에는 6년여 동안 메이저 통산 14승에 머물고 있는 우즈와 그랜드슬램 달성을 노리는 매킬로이의 격돌이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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