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LPGA 투어 5승을 달성한 김효주(19)가 상금왕과 대상에 이어 최저타수상, 다승왕 등 4관왕에 등극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사진은 2014년6월22일 KLPGA 투어 한국여자오픈에서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올해 국내 골프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가 16일 끝난 포스코 챔피언십으로 모두 막을 내렸다. 2014 KLPGA 투어는 국내에서 열린 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과 한일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을 제외하고 총 27개 대회, 총상금 약 165억원 규모로 치러졌다. 올 시즌 KLPGA 투어는 스타 플레이어들의 출중한 경기력이 어느 때보다 풍성한 시즌을 만들었다. KLPGA 투어에서 활약한 선수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며 숫자 풀이로 한 해를 돌아본다.

 
절대 '1'인자 김효주
 
2014 KLPGA 투어를 가장 뜨겁게 달군 절대강자는 단연 김효주(19·롯데)다. 국내 4개 메이저 대회 중 3개를 석권하는 등 시즌 5승을 달성한 김효주는 상금 12억원을 돌파하며 상금왕, 대상, 다승왕, 평균타수상까지 4관왕의 금자탑을 쌓았다. 한 시즌에 메이저 대회에서 3승을 거둔 것은 2008년 신지애(26)와 2009년 서희경(28) 이후 세 번째다.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김효주는 금호타이어 여자오픈까지 2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상승세를 탄 그는 시즌 최다 상금액(총상금 12억원, 우승상금 3억원)이 걸린 한화금융 클래식 우승마저 거머쥐며 '1인자'로 우뚝 섰다. 하반기에는 메이저 대회에서만 2승을 보태며 일찌감치 상금왕과 다승왕을 예약했다.
                                                                               
또한 각종 기록을 경신하며 '기록 파괴자'로 거듭났다. 2008년 신지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상금(7억6,500만원) 기록을 가볍게 뛰어 넘은 김효주는 KLPGA 역대 최초로 단일 시즌 상금액 10억원을 넘었고 내친 김에 12억원 돌파까지 성공하며 2014시즌 KLPGA 투어에서 가장 빛나는 스타로 등극했다.


슈퍼루키 '3'인방, 최종 승자 백규정
 
김효주가 시즌 초반부터 유력한 신인왕으로 독주를 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해 KLPGA 투어에는 유례 없는 치열한 신인왕 레이스가 펼쳐졌다. 시즌 초반부터 슈퍼루키 3인방으로 불리며 관심을 모았던 백규정(19·CJ오쇼핑), 고진영(19·넵스), 김민선(19·CJ오쇼핑)은 5승을 합작하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시즌 네 번째 대회인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데뷔 첫 우승을 거둔 백규정은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우승으로 시즌 첫 다승자에 등극하며 초반 기선을 잡았다. 하반기 들어 다시 기세를 올린 백규정은 제36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으며 3승 고지를 밟았다. 신인이 데뷔 시즌에 다승을 기록한 것은 2006년 신지애(3승) 이후 8년 만이다.
 
시즌 내내 꾸준한 성적으로 백규정을 압박한 고진영은 소속사 대회인 넵스 마스터피스에서 첫 승을 신고하면서 신인왕 경쟁은 2파전으로 치닫는 듯했다. 그러나 김민선이 시즌 막바지에 이르러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연장 승부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신인왕 타이틀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결국 시즌 마지막 대회 결과를 통해서 백규정의 신인왕 수상이 확정됐다. 거침없는 플레이를 통해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19세 동갑내기들의 라이벌 열전은 2014년 국내 투어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은 최고 흥행 요소 중 하나였다.
 

'8'명의 다승자, 新춘추전국시대 개막
 
KLPGA 투어는 신지애를 포함한 스타 플레이어들이 미국과 일본 등 해외 무대로 진출하면서 한동안 절대 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가 지속됐다. 그러나 2014시즌에는 5승을 쓸어담은 김효주의 독주로 마무리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KLPGA 투어는 역대 최다인 무려 8명의 다승자를 배출했다.
 
3승씩을 거둔 백규정과 전인지(20·하이트진로)를 비롯해 김세영(21·미래에셋)과 장하나(22·비씨카드), 이정민(22·비씨카드), 이민영2(22), 허윤경(24·SBI저축은행)까지 2승씩을 챙겼다. 상금과 대상 1위를 차지한 장하나를 포함해 김세영, 김보경(28·요진건설) 등 단 3명만이 다승을 올렸던 지난 시즌과 비교해볼 때 2014시즌 KLPGA 투어는 상위권 선수층이 더욱 강해졌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더욱이 최강자인 김효주와 백규정이 내년에는 미국 LPGA 투어로 진출함에 따라 2015시즌에는 새로운 춘추전국시대 개막을 예고했다.


'9'번의 짜릿한 연장 승부
 
올해 국내 골프팬들은 9개 대회에 걸쳐 펼쳐진 연장 승부에 매번 손에 땀을 쥐어야 했다. '역전의 여왕' 김세영이 그 시작을 알렸다. 김세영은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마지막 날 연장 접전 끝에 허윤경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미녀 골퍼' 윤채영(27·한화)은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9시즌 만에 감격적인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고, 이정민은 교촌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1년9개월 만에 우승 갈증을 풀었다.
 
이후 제36회 KLPGA 챔피언십부터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까지 4경기 연속 연장전이 펼쳐져 화제를 모았다. 특히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는 5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이민영이 시즌 2승을 거두었다. 상향 평준화된 선수들의 실력과 화끈한 플레이가 어우러져 팬들에게 더 많은 볼거리와 감동을 선사한 한 해했다.

 
'2'장의 LPGA투어 직행 출전권

2014시즌은 해외 무대에서 KLPGA의 위상을 드높인 한 해였다. 세계랭킹 상위자 자격(비회원)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한 김효주는 1라운드에서 메이저 대회 최소타 신기록(61타)을 작성하며 깜짝 우승을 일궈냈다. 특히 메이저 대회를 7차례나 제패한 '베테랑' 캐리 웹(40·호주)을 꺾고 드라마 같은 재역전극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려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에 질세라 26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력을 앞세운 백규정 역시 국내에서 열린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연장 승부 끝에 정상에 등극했다.
올해 KLPGA 투어에서 맹활약한 두 선수는 KLPGA 투어의 수준이 세계 NO.1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하며 내년에 미국 무대로 진출할 기회를 잡았다. 이처럼 역대 KLPGA 투어에서 한 해에 두 명의 선수가 LPGA 투어 우승을 통해 출전권을 따낸 것도 2014시즌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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