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메이저대회 1승 포함해 시즌 3승 달성

박인비(26)가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공동 24위로 대회를 마쳤다. 사진은 2014년10월17일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세계랭킹 1위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아쉬운 마음을 안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4시즌을 마무리했다.

박인비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장(파72·6,540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가 연장 4차전까지 가는 대역전극을 펼치며 피날레를 장식한 가운데 최종합계 이븐파 288타의 성적을 낸 박인비는 공동 24위로 조용히 대회를 마쳤다.

지난주 쾌조의 샷 감으로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단독 3위에 올랐던 박인비는 멕시코에서 플로리다로 이동한 이후 변덕스러운 날씨 탓인지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컴퓨터 퍼트'라는 별칭이 무색할 정도로 퍼트 수가 치솟았다. 1라운드에서 29개로 출발한 퍼트 수는 2라운드에서 35개를 찍었고, 최종라운드에서도 32개를 기록했다.

박인비는 시즌 최종전 이전까지 100만 달러의 보너스 상금을 주는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를 비롯해 시즌 상금, 평균 타수 부문 등에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 근소한 차로 뒤진 상황이었다. 특히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는 3점 차이에 불과했다. 마지막 대회에서 역전 1위로 화려하게 유종의 미를 거두려 했던 박인비는 결국 퍼트 난조에 발목이 잡혀 올해의 선수 2년 연속 수상이 좌절됐다. 라이벌인 루이스가 올해의 선수와 상금, 그리고 평균 타수가 가장 낮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베어 트로피' 등 주요 부문을 휩쓸었다.

그러나 올 시즌을 돌아보면 박인비는 분전했다. 메이저 대회에서만 3승을 거뒀던 2013시즌에 비해 다소 주춤한 것처럼 보였으나 여전히 메이저 대회인 LPGA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3승을 거두었다. 개인 통산 우승 횟수를 12회로 늘렸고, 한국 선수들이 시즌 10승(교포 선수의 승수 제외)을 합작하는데 앞장섰다. 특히 박인비로선 2014시즌을 세계랭킹 1위로 마무리하게 된 것이 무엇보다 의미가 크다. 그가 내년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여전히 기대를 갖게 한다.

박인비는 "지난 석 달간 잘해 왔지만 많은 것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남겨두는 것이 내년 도약을 위해서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2014년을 정리하며 "결혼도 했고 원하던 목표도 다 이뤘다"며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 시즌 1위 보너스를 내년에 노려보겠다"고 다짐했다.

시즌을 마무리한 박인비는 당분간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의 신혼집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잠시 한국을 다녀오고서 12월 말부터 내년 시즌을 대비한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LPGA 투어는 앞으로 약 2개월간 휴식기를 보낸 뒤 내년 1월 28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신설대회 코츠 챔피언십으로 2015시즌의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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