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한국] '함께하는 KPGA, 다이나믹 Korean Tour' 슬로건을 내걸고 달려온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가 지난 9일 신한동해오픈을 끝으로 2014 시즌을 마감했다. 총 대회 수는 지난해와 동일한 14개를 유지했으나 국내 여자 투어인 KLPGA에 대비 상대적으로 적은 대회를 개최하는 등 힘든 시기를 보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또한 총상금 규모는 2012년(약 117억원), 2013년(약 112억원)보다 줄어든 91억원으로 꾸려졌다. 그러나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멋진 경기를 보여준 KPGA 코리안투어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주요 키워드로 한 해를 돌아본다.

KPGA 투어 생애 첫 우승자 봇물

2014년 상반기 키워드는 '생애 첫 우승자'다. 올 시즌 치러진 14개 대회에서 KPGA 투어 첫 승을 기록한 선수는 7명에 달한다. 4월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의 '착한 남자' 이동민을 시작으로 박준원(GS칼텍스 매경오픈), 김승혁(SK 텔레콤오픈), 김우현(해피니스 송학건설오픈), 주흥철(군산CC오픈), 황중곤(매일유업오픈), 이형준(헤럴드·KYJ 투어챔피언십)까지 많게는 데뷔 10년 차에 짧게는 2~3년 만의 투어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들 중 황중곤은 일본 투어에서 2승의 기록이 있지만 국내 무대는 첫 우승이다. 무명으로 지낸 인고의 세월을 거쳤기에 이들의 생애 첫 우승의 의미와 기쁨은 더했다.

지난 6월29일 막을 내린 군산CC오픈에서 프로 데뷔 8년 만에 생애 첫 정상에 올랐다. 사진은 2014년6월29일 군산CC오픈에서 우승 직후 동료 선수들에게 물세례를 받는 모습이다. ⓒ골프한국



시즌 2승 달성한 3人 : 김우현, 박상현, 김승혁

먼저 올 시즌 '골프계의 아이돌'이라는 별칭으로 혜성처럼 등장한 김우현을 시작으로 박상현에 이어 김승혁까지 3명의 선수가 각자 2개의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한 해 2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3명이 나온 것은 지난 2009년(배상문·이승호·박상현) 이후 5년 만이다. 이들 중 가장 먼저 2승 고지를 점령한 김우현은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리자마자 연이어 보성CC클래식에서 최준우와의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초반 KPGA 투어에 돌풍을 일으켰다.

2014시즌 김우현이 시즌 2승을 차지하며 스타 기근에 목말라 있는 KPGA 코리안투어에 활력소가 될 기대주로 자리잡았다. 사진은 2014년11월7일 신한동해오픈에서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사랑도 천하도 얻은 '대세남' 김승혁

2014시즌 KPGA 코리안투어의 주인공 김승혁은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등장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투어 생활을 하던 김승혁은 SK텔레콤오픈에서 첫 우승컵을 차지한 이후 일본투어 도카이 클래식에서도 정상에 오르더니 국내 내셔널 타이틀인 한국오픈까지 제패하며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인기 프로골퍼 양수진의 남자친구인 그는 2009년 배상문 이후 5년 만에 대상과 상금왕을 동시에 차지했다.

김승혁이 2014시즌 KPGA 코리안투어 대상과 상금왕을 동시 수상하며 스타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사진은 2014년11월7일 신한동해오픈에서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꾸준한 경기력 앞세워 최저평균타수상 받은 박상현

박상현은 이번 시즌 기술적인 면에서 골고루 뛰어난 실력을 보이며 2승을 달성했다. 8월 바이네르 파인리즈오픈에서 4년10개월 만에 우승컵을 차지하며 5만원짜리 지폐가 2,000장 들어있는 투명한 상자(현금 1억원)를 대회 현장에서 받아 화제가 됐다. 연이어 치른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린 박상현은 시즌 막판까지 발렌타인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렸지만, 최종전의 고전으로 상금왕은 물론 대상 경쟁에서 밀렸다. 최저평균타수상(69.86타)을 받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2014시즌 꾸준한 경기력을 앞세운 박상현이 시즌 2승을 달성했다. 사진은 2014년5월16일 SK텔레콤오픈에서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비상을 꿈꾸는 남자프로골프

KPGA에 따르면 2015시즌 코리안투어는 선수들의 노력과 골프 관계자의 큰 관심 속에 2~3개의 대회가 추가로 창설될 예정이다. 투어의 규모를 가늠하는 것은 대회 수와 상금 규모가 가장 큰 척도다.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는 대회 수와 총상금 부분에서 큰 증가세를 보이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일본, 유럽, 미국 등 해외 진출을 선언하고 있다. 국내 선수들이 해외로 진출하는 것은 범국가적으로도 당연히 반길 일이지만 국내에서 충분히 실력을 쌓고 이를 검증 받은 뒤 해외 진출을 모색해야 선수들의 위험 요소도 감소할 것이다. 안정된 대회 수와 함께 선수들의 멋진 경기력, 갤러리와 시청자를 위한 다양한 팬 서비스가 곁들여진다면 KPGA 코리안투어도 분명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박일환이 2014년 KPGA 코리안투어 신인상을 차지했다. 사진은 2014년11월7일 신한동해오픈에서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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