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 1R
김효주·리디아 고·이민지

김효주(19·롯데)와 16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리디아 고(17·뉴질랜드), 이민지(18·호주)와 한 조로 경기했다. 사진은 2013년9월27일 KDB 대우증권클래식에서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앞으로 세계 여자 골프계를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10대 3인방이 처음으로 한국에 모였다.

김효주(19·롯데)와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 호주 교포 이민지(18)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16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애서 막을 올린 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인 하나·외환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한 조로 편성돼 골프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바람이 많이 부는 쌀쌀한 가을 날씨 속에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이민지가 5번홀(파5) 이글을 포함해 3언더파 69타를 쳐 선두 강혜지(24·한화)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가장 좋았고, 김효주는 이븐파 72타로 공동 21위, 리디아 고는 한 타를 잃어 공동 28위지만, 성적과 상관없이 이들 10대 그룹은 경기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즐거운 라운드를 이어갔다.

이들과 한 조로 플레이한 느낌에 대해 김효주는 "조 편성을 보고 '정말 재미있겠다'는 생각부터 들었다"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재미있게 친 것 같아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리디아의 장점은 늘 얘기하지만 퍼트"라고 칭찬했고, "민지와는 오늘 처음 같이 쳐봤는데 굉장히 긍정적이다. 어떻게 보면 나처럼 단순한 면도 있는 것 같다"며 편안한 마음으로 즐긴 첫날 경기를 돌아봤다.

호주 퍼스에서 태어난 이민지는 리디아 고가 지난해 가을 프로로 전향한 이후 세계여자아마추어 랭킹 1위에 올랐고, 최근 4년간 호주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2013·2014년 호주여자아마추어오픈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이민지는 지난 9월 김효주가 '메이저 퀸'으로 등극한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골프 이야기는 별로 하지 않고 음식과 같은 이야기로 즐거운 수다를 떨었다"는 이민지는 "리디아가 코스에서 이것저것 많이 먹더라"며 "마지막 홀에서 두 선수가 버디를 잡아 나도 버디를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세 명의 선수는 마지막 18번홀(파5)을 버디로 장식했다. 특히 리디아 고는 이 홀에서 두 번째 샷을 옆에 있는 10번 홀로 보내는 위기 상황에서도 버디를 잡아 갤러리들의 박수를 받았다.

김효주는 "사실 최근 2년간 이 대회에서 그렇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 목표는 그보다 높은 순위에 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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