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3일 개막

박세리(사진 좌측)의 이름을 딴 KLPGA 투어 'OK 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골프대회가 오는 10월 3일부터 사흘간 여주 솔모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사진은 2013년9월27일 KDB 대우증권클래식에서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한국 골프의 살아있는 영웅 박세리(37)가 자신의 이름이 걸고 야심차게 준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이 이번 주 막을 올린다. 그런데 대회를 앞두고 시즌 상금랭킹 1위를 달리는 KLPGA 간판스타 김효주(19·롯데)의 불참 소식이 들리면서 선수의 처신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박세리가 누구인가? 그는 US여자오픈(1998년)과 LPGA 챔피언십(1998·2002·2006년), 브리티시여자오픈(2001년) 등 5차례 메이저 우승을 포함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5승을 거두고 현재도 왕성한 현역 활동을 하고 있는 '골프전설'이다. 2007년에는 최연소로 LPGA 명예의 전당 회원에 가입하는 영광도 누렸다. 이런 박세리의 눈부신 활약상을 보고 많은 후배들이 골프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이른바 '세리키즈'다.

3일부터 사흘간 여주 솔모로 컨트리클럽(파72·6530야드)에서 개최되는 이 대회는 지난해까지 '러시앤캐시 행복나눔 클래식' 이름으로 치러졌다. 올해 5회째 맞는 이 대회는 초대 챔피언 김혜윤(25·비씨카드)을 비롯해 이승현(23·우리투자증권), 김하늘(26·비씨카드), 그리고 디펜딩 챔피언 장하나(22·비씨카드)에 이르기까지 현재 KLPGA 투어를 주름잡는 선수들이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름뿐만 아니라 올해부터 완전히 탈바꿈한 박세리 대회에서 우승할 '세리키즈'에 관심이 쏟아지는 한편 잇따른 스타급 선수들의 불참으로 시름도 깊다.

이번 대회에는 김하늘, 이정민(22·비씨카드), 김세영(21·미래에셋), 김효주 등이 출전하지 못한다. 지난주 KDB대우증권 클래식 마지막 날 연장전에서 패한 김하늘은 '피로 누적', 시즌 2승을 기록한 이정민은 '어깨 부상' 때문이다. '메이저 퀸' 김효주도 부상으로 이번 대회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그런데 왜 유독 김효주의 불참이 민감하게 작용할까?

19세 어린 나이지만 각종 기록들을 갈아치우고 있는 김효주는 한국 골프의 보물 같은 존재다. 이제는 김효주가 박세리-박인비를 이어 한국 여자 골프사에 큰 획을 그을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뛰어난 실력으로 많은 관심과 팬들의 사랑을 받지만 그만큼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위치다. 
엄밀히 말하면 김효주는 세리키즈는 아니지만, 세리키즈를 모델로 삼아 골프를 시작했다. 박세리는 여러 차례 김효주를 공개적으로 칭찬했다. 게다가 "골프로 받은 사랑을 골프로 갚겠다"는 신념으로 출발한 박세리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으로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흥행을 책임져 줄 후배들이 여럿 빠지면 내색은 안하지만 속이 상할 것이다.

김효주로서도 부득이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이번 시즌 쉴 틈 없이 강행군한 김효주는 이미 부상이 예견됐다. 경사가 심한 에비앙 챔피언십 때 좋지 않았던 아킬레스건이 다시 부어 오른데다 한국에 돌아온 이후에도 2주 연속 대회에 출전했다. 선수는 몸 관리와 컨디션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두고 '왜 하필 박세리 대회냐'는 비난도 있지만, 이 또한 김효주가 선택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니었을 것이다. 몸이나 컨디션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존경하는 선배들을 대하는 태도는 후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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