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26)이 28일 강원도 평창의 휘닉스파크 골프장(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KDB대우증권 클래식 마지막 날 전인지와의 연장전에서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2013년5월4일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전인지(20·하이트진로)가 짜릿한 연장 승리를 거두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다승자로서 기쁨을 만끽하던 순간 김하늘(26·비씨카드)은 최나연(27·SK텔레콤)에 안겨 한참 동안 울고 있었다.

시즌 5번째 우승의 문턱에서 무릎을 꿇은 통한의 눈물이었다.

28일 강원도 평창의 휘닉스파크 골프장(파72)에서 열린 KDB대우증권 클래식 마지막 날 최종 3라운드에서 사흘 내내 선두권을 유지한 전인지는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잡아내 3타를 줄였다. 2타 뒤진 채 시작한 김하늘은 추격전을 시작했지만 15번홀(파3)까지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하지만 막판 16번홀(파4)과 17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동타(12언더파 204타)를 이뤘다.
그러나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는 예상 외로 일찌감치 승패가 판가름났다. 우승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했는지 김하늘의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워터 해저드에 빠졌다. 1벌타를 받고 네 번째 샷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린 김하늘의 3m 남짓한 보기 퍼트마저 홀을 외면해 결국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후배 전인지의 우승이 확정되고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자 아무렇지 않게 우승을 축하하며 홀아웃했지만, 김하늘의 눈에선 눈물이 흘렀다. 미소가 아름답다고 '미소 퀸'이라는 별명을 가진 김하늘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김하늘은 이번 대회를 포함해 지난해 12월 열린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장하나 우승), 5월 연이은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윤슬아 우승)과 E1 채리티 오픈(허윤경 우승), 9월 중순 YTN·볼빅 여자오픈(이정민 우승)까지 2014 시즌에 5차례나 준우승만 차지했다. 지난해 8월 MBN·김영주골프 여자오픈 우승 이후 1년 넘도록 우승이 없는 김하늘로선 속상할 것이다.

그런 마음을 잘 아는 최나연은 한참이나 김하늘을 다독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최나연 역시 2012년 시즌 CME 그룹 타이틀홀더스 우승을 마지막으로 21개월 동안 우승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박인비(26·KB금융그룹),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 김효주(19·롯데)가 이번 시즌 LPGA 투어에서 우승할 때 진심으로 축하했지만 한편에서는 남다른 고충이 있었을 것이다. 

이들이 밝은 얼굴로 우승 소식을 전하기를 많은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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