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29계단 상승한 65위로 껑충

22일(한국시간) 끝난 요코하마 타이어 LPGA 클래식에서 5년 만의 LPGA 투어 우승을 차지한 허미정(25)이 지난 3년 동안 스윙 교정에 전념한 사실을 밝혔다. 사진출처=LPGA 투어 웹사이트 공식 인터뷰 동영상 캡처
[골프한국] "지난 3년 동안 스윙 교정에 매달린 게 이제야 열매를 맺었다."

국가대표 출신 유망주였던 허미정(25)은 기대를 한몸에 받고 세계 최고 기량의 선수들이 모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뛰어들었다. 2부 투어를 거친 뒤 2009년 1부 투어에 진출한 허미정 데뷔 첫해에 우승의 영광을 맛보며 그의 앞길이 탄탄대로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후 다른 한국 선수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 리더보드 상단에서 그의 이름을 찾기는 좀처럼 쉽지 않았다. 긴 시간 동안 치열한 자신과의 싸움이 요구됐다.

지난주 요코하마 타이어 LPGA 클래식에서 나흘 내내 선두권을 유지한 허미정은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세계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기필코 우승을 차지했다. 5년 동안 인내한 값진 결과였다.

허미정은 대회가 끝난 뒤 공식 인터뷰에서 지난 3년간 스윙 교정에 전념한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는 "오랫동안 몸에 베었던 페이드 구질을 드로우 구질로 바꾸기 위해 3년 동안 스윙 교정을 했다"고 밝혔다.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페이드샷은 안정적으로 볼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수들이 많이 사용하는 구질이지만, 런이 많이 생기지 않아(볼이 많이 구르지 않아) 비거리에서 손해를 본다.

허미정은 "이전에 구사했던 페이드샷은 일관성이 없고 깎여 맞거나 당겨치는 샷이 나와 드로우샷으로 스윙을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동안 바꾼 스윙에 적응하지 못해 샷에 일관성이 없었다며 그 동안의 고초를 언급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 들어가면서 스윙 교정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확실히 이번 요코하마 타이어 LPGA 클래식에서 허미정의 티샷과 아이언샷은 큰 흔들림 없이 일관성을 유지했다. 1-3라운드 연속 페어웨이 안착률 78.6%, 그린 적중률 83.3%를 기록한 허미정은 마지막 날에는 단 한 차례만 페어웨이를 놓쳤다.

허미정이 올해 눈에 띄게 달라진 또 하나는 퍼트다. 이번 대회에서 총 퍼트수 107개로 출전 선수 중 가장 적었다. 그는 23일 현재 올 시즌 LPGA 투어 라운드 당 평균 퍼트수 28.77개로 '컴퓨터 퍼트' 박인비(28.99개)를 제치고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다.

퍼트가 좋아진 이유에 대해서 묻자 허미정은 "퍼트에서 실수를 할 때마다 아버지가 뭐가 잘못됐는지 바로 지적해주신다. 이번 대회에서도 아버지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다"고 캐디를 맡은 아버지 허관무씨의 노력에 감사함을 표현했다.

휴식을 취한 뒤 10월 2일부터 중국에서 열리는 레인우드 LPGA 클래식에 출전하는 허미정은 23일(한국시간)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지난주보다 29계단 상승한 65위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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