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효주(19)가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사진은 2014년6월22일 한국여자오픈에서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골프사를 새로 쓰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퀸'에 등극한 김효주(19·롯데)가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김효주는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대회가 열린 프랑스 에비앙 레뱅에서 파리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고 한다. 원래는 항공편을 이용할 계획이었으나 현지 항공사 파업으로 인해 일정에 차질을 빚은 것이다.

에비앙 대회 우승 상금으로 5억원 가량을 받은 김효주지만 타국에서 거액의 택시비를 낸 것이 아까울 수 밖에 없었다. 그는 "한 번에 타고 가는 것이 편할 것 같아서 택시를 선택했다"며 "7시간 정도 이동하니 택시비가 200만원이 나왔다. 힘들여 번 돈을 아깝게 쓴 것 같다"고 말했다.

비행기에서 충분히 자서 피곤하지 않다는 김효주는 "오늘 여기 들어와서 많은 카메라를 보니 우승한 실감이 더 나는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 18번홀에서 상대 선수인 캐리 웹(호주)의 파 퍼트가 빗나가 역전승을 거둔 상황에 대해 묻자, 김효주는 "그때 내 퍼트에만 신경을 쓰느라 사실 웹의 세 번째 샷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며 "웹의 파 퍼트가 들어가지 않았을 때도 우승했는지 정확히 몰랐었다"고 당시 순간을 되돌아봤다.
김효주는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반드시 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상대 선수의 플레이를 의식하기보다 자신의 경기에만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고 설명했다.

이번 우승으로 미국 무대 진출 관문인 퀄리파잉스쿨을 거칠 필요가 없이 5년간 투어 출전권을 획득한 김효주는 LPGA 투어 진출에 대해서는 조심스레 대답했다. 그는 "너무 갑작스러운 우승이라 아직 신중하게 생각해보지 못했다"며 "우선 하반기 국내 대회에 전념하면서 주위 분들과 충분히 상의한 뒤에 미국 진출 시기를 정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LPGA 투어에서도 통하려면 체력과 쇼트 게임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더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김효주는 곧바로 18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안산의 아일랜드 골프장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메트라이프·한국경제 제36회 KLPGA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이날 귀국 현장에는 나온 김효주의 어머니 최성휘(59)씨는 "고질병인 다리 통증을 치료할 시간도 없이 대회에 출전하는 딸을 보면 안쓰러울 때가 많다"며 "딸이 좋아하는 감자전을 해 먹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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