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19)가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에비앙 생수병에 사인을 하는 모습이다. 에비앙에서 경기하는 동안 뭐가 좋았냐는 질문에는 "에비앙 생수가 한국에서는 비싼데 여기서는 마음껏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사진출처=에비앙 챔피언십 유투브 동영상 캡처
[골프한국] "우승 상금으로 엄마한테 가방 사드리려고요."

40세 베테랑 캐리 웹(호주)을 상대로 마지막 18번홀에서 극적인 재역전극을 펼치며 세계 골프사를 새로 작성 중인 당찬 10대 김효주(19·롯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최연소·최소타·최단기간으로 정상에 오른 그는 또 한 번 잭팟을 터트렸다. 크리스탈을 사용해 정밀하게 디자인된 우승 트로피와 우승 상금 48만7,500달러(약 5억417만원), 부상으로 고가의 롤렉스 시계를 받았다.

인터뷰 때 우승 상금으로 뭘 할 거냐는 질문에 19세 김효주는  "일단 엄마를 위한 가방을 사고, 나머지는 아빠에게 맡길 것"이라고 센스 만점 대답을 했다. 그는 에비앙에서 경기하는 동안 뭐가 좋았냐는 질문에는 "에비앙 생수가 한국에서는 비싼데 여기서는 마음껏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해 나이다운 발랄함을 엿볼 수 있었다. 

'강심장' 김효주는 "4라운드에서 긴장을 많이 했지만, 18번홀에서는 아무 생각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버디 퍼트를 놓치면 우승은 날아간다는 생각뿐이었다"며 "골프를 하면서 가장 긴장된 순간이었다"고 언급했다. 18번홀의 두 번째 샷은 과감하고 정확했다. 홀에서 4.5m 가량 떨어진 그린 위에 떨어졌다. 김효주는 18번홀 그린에 올라갈 때는 너무 떨려서 "스카이다이빙을 하러 가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장은 산에 위치하고 있어 오르막, 내리막과 비탈진 경사지가 많아 경기를 하기 쉽지 않고 어려운 코스로도 유명하다. 김효주는 "처음에 코스를 보고는 너무 어려워 컷 오프만 면하자는 생각이었다. 그냥 즐기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그는 메이저 최소타 기록을 작성한 1라운드 때는 "운이 많이 따랐다"며 자세를 낮췄다.

김효주는 3라운드 경기가 끝난 뒤 약간 절뚝거리며 클럽하우스로 향했다. 이에 대해 김효주는 "오르막 내리막이 많아 다리에 무리가 왔다. 임팩트를 할 때 다리에 찌릿한 느낌이 있었다"며 "아킬레스건이 많이 늘어난 상태라 아무래도 샷을 하는데 영향은 있었다"고 덧붙였다.

언젠가는 LPGA 명예의 전당에 오르고 싶다는 김효주는 15일자(현지시간) 여자 세계골프랭킹 10위로 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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