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아마추어 랭킹 776위 양건(21)이 제114회 US 아마추어 골프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존스크리크의 애틀랜타 어슬레틱클럽 하일랜즈코스 열린 최종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캐디 리처드 그라이스와 포옹을 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잭 니클라우스처럼 골프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세계 아마추어 랭킹 776위 양건(21)이 제114회 US 아마추어 골프챔피언십에서 깜짝 우승 소식을 전했다. 
이번 대회에 처음 출전한 그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존스크리크의 애틀랜타 어슬레틱클럽 하일랜즈코스(파71·7천49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코리 코너스(22·캐나다)와의 매치플레이 결승전에서 2홀 차로 승리했다.

1895년 창설된 US 아마추어 챔피언십은 미국에서 열리는 아마추어 대회 가운데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비롯해 필 미켈슨, 저스틴 레너드, 라이언 무어, 맷 쿠차 등 현재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주름잡는 선수들이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이 대회에서 한국 국적의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09년 안병훈(23) 이후 양건이 두 번째다. 2008년에는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4)가 우승한 적이 있다.

1993년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난 양건은 서울 오륜초등학교를 다니다 중학교 때 호주로 골프 유학을 갔다. 3년 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거처를 옮겨 지금은 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에 다니고 있어 국내 골프계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다. 지난해 5월 허리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느라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웠던 그는 이 대회 사상 가장 낮은 세계 랭킹의 챔피언이 됐다.

이번 대회는 9일간 계속됐지만 양건은 금방 탈락할 거라고 예상해 셔츠 4벌과 바지 3벌만 챙겨왔다고 한다. 그의 임시 캐디는 미국골프협회(USGA) 주선으로 애틀랜타 어슬레틱클럽 회원이자 변호사인 리처드 그라이스(56)씨가 맡았다.

36홀 매치플레이로 열린 이날 결승에서 양건은 23번째 홀까지 코너스와 팽팽히 맞서다가 24번째와 25번째 홀을 연달아 따내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대학 3학년에 진학하는 양건은 이날 우승으로 아마추어 신분을 유지할 경우 2015년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와 US오픈, 브리티시오픈에 초청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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