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 골프장 남코스에서 열린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선 세르히오 가르시아. 17번홀에서 퍼트 라인을 살피고 있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우즈, 보고 있나? 나도 당신처럼 할 수 있어.'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900만 달러) 둘째 날 7개 홀 연속 버디의 경이로운 '매직샷'을 휘둘렀다. 껄끄러운 사이인 타이거 우즈(미국)의 텃밭에서.

가르시아는 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 골프장 남코스(파70·7천400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12번홀부터 18번홀까지 7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낸 것을 포함해 버디만 9개를 골라내며 코스 레코드(9언더파 61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 코스의 최저타 기록은 가르시아 이전에 1990년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 2000년·2013년 타이거 우즈가 61타를 친 적이 있다.

중간합계 11언더파 129타를 기록한 가르시아는 단독 2위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8언더파 132타)를 3타 차이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2번홀(파5) 버디로 전반에 1타를 줄인 가르시아는 후반 들어서는 9홀 가운데 11번홀(파4)만 제외하고 모두 버디를 기록했다. 자신의 샷에 자신감이 들자 후반으로 갈수록 가르시아의 퍼팅 감은 더욱 빛이 났다. 17번홀(파4)에서 7.5m, 18번홀(파4)에서는 6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마술처럼 집어넣어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특히 8번홀부터 18번홀까지 11개 홀에서 연달아 퍼트를 1개로 마무리하며 이날 퍼트를 23개로 막았다.  

공식 대회에서 62타를 기록한 적이 세 차례 있었지만 61타는 이날이 처음인 가르시아는 "내 생애 가장 좋은 성적을 낸 후반 9개 홀이었다"며 기뻐했다.

한편 지난해 US오픈 개막을 앞두고 공식적인 화해의 제스처를 하기 전까지 가르시아와 우즈는 앙숙 관계로 유명했다. 자신의 텃밭에서 가르시아가 펄펄 날고 있을 때 '골프황제' 우즈는 버디 3개, 보기 4개로 1타를 잃고 전날 공동 9위에서 공동 25위로 밀렸다. 

1언더파 139타인 우즈는 선두 가르시아와는 무려 10타 차이다. 이 대회에서만 9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우즈로선 남은 3,4라운드에서 부지런히 쫓아가야 하는 입장이 됐다. 
지난해 이 대회 2라운드에서 61타를 치며 7타 차 단독 선두에 나선 끝에 우승을 차지한 우즈지만 올해는 입장이 바뀐 처지다.
2라운드 경기를 마친 우즈는 "드라이버나 퍼트 등 모든 게 잘되지 않았다"고 불만스러워했다.

올해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이날 선전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매킬로이는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7언더파 133타가 된 매킬로이는 마크 레시먼(호주)과 함께 공동 3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이 대회에 출전한 노승열(23·나이키골프)은 이틀 연속 1타씩 줄이면서 2언더파 138타, 공동 18위에 올랐다. 재미교포 케빈 나(31·타이틀리스트)는 4오버파 144타로 필 미켈슨(미국) 등과 함께 공동 5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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