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KPGA 코리안투어의 가장 특징적인 모습은 무엇이었나?

[골프한국]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는 지난 7월 13일 제57회 KPGA 선수권대회가 막을 내림과 동시에 4주 동안의 휴식기에 들어갔다. 올해 한국남자골프는 사나이들의 긴장감 넘치는 치열한 진검 승부와 스타 플레이어들의 뛰어난 샷 기술 등 여자골프와는 또 다른 맛과 멋을 골프팬들에게 선사했다.

무명 돌풍!

지난해는 아마추어들의 선전이 뚜렷했다면 올해 상반기 코리안투어의 가장 큰 이슈는 '무명 돌풍'이었다. 말 그대로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선수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4월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우승자 이동민(29)을 시작으로 5월 제2회 해피니스 송학건설 오픈의 김우현(23·바이네르), 6월 군산CC 오픈의 주흥철 모두 '생애 첫 승'의 주인공들이다.
해외 투어와 공동 주관으로 열린 대회에서는 우승했으나 KPGA 무대에서는 첫 승을 달성한 박준원(28·코웰)과 김승혁(28)을 포함한다면 KPGA 코리안투어 상반기 8개 대회에서 무려 5개의 우승컵을 무명 골퍼들이 싹쓸이했다.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우승자 이동민. 사진은 2014년5월16일 SK텔레콤 오픈 2라운드에서 이동민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야마하 한국경제 제57회 KPGA 선수권 대회에서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날 준우승으로 마감한 '늦깎이 골퍼' 문경준(32·휴셈) 역시 아직 우승은 없지만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제57회 KPGA 선수권 대회에서 준우승한 문경준. 사진은 2014년7월10일 KPGA 선수권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문경준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국가대표 보증수표!

2014 상반기 KPGA 코리안투어에서 국가대표 출신들은 믿고 볼 수 있는 우승 보증수표로 통했다. 
5월 제33회 GS칼텍스·매경오픈 우승자 박준원은 2004-2005년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SK텔레콤 오픈 챔피언 김승혁은 2003년 국가대표를 지냈다.
데상트코리아·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매치플레이 최강자'임을 재입증한 이기상(28·플레이보이골프)도 2000년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동했다. 시즌 초반 해피니스 송학건설 오픈에 이어 보성CC 클래식에서 2개 대회 연속 우승한 김우현도 국가대표 출신이다. 그는 2007~2008년 국가대표로 활동한 뒤 2009~2010년에는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있었다.

데상트코리아·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자 이기상. 사진은 2014년6월26일 군산CC 오픈 첫날 1라운드에서 이기상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신인왕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일환(22·JDX)도 국가대표 출신이다. 그는 올 시즌 상반기 출전한 8개 대회에서 톱5에 4번 속하며 현재 톱10 피니시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이번 시즌 최고기록은 해피니스 송학건설 오픈에서의 준우승이다.

신인왕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일환. 사진은 2014년7월10일 KPGA 선수권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박일환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원조 꽃미남 vs 골프계 아이돌!
 
원조 '꽃미남 골퍼' 홍순상(33.SK텔레콤)과 박상현(31·메리츠금융그룹)을 필두로 김태훈(29), 김도훈753(25·신한금융그룹), 송영한(23·신한금융그룹)은 KPGA 코리안투어에서 여심을 사로잡는 대표적인 스타 골퍼들로 손꼽힌다. 
외모는 타고났을지언정 오랜 트레이닝과 자기관리로 다져진 몸매, 거기에 실력까지 겸비한 이들의 필드 위 모습은 보는 이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꽃미남'에 상응하는 말로 '골프계 아이돌'이 생겨났다. 김우현은 아이돌 같은 매력으로 스타 플레이어의 세대 교체를 예고했다.

'꽃미남 골퍼'로 골프팬들을 몰고 다니는 스타 플레이어 홍순상. 사진은 2014년5월16일 SK텔레콤 오픈 2라운드에서 홍순상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유쾌함과 감동이 있는 무대

때로는 혈투를 벌이지만 KPGA 코리안투어에는 긴장감과 경쟁심만 있지 않다. 군산CC 오픈에서 1~3라운드 선두를 달린 허인회(27·JDX)는 뛰어난 실력만큼이나 유쾌하고 익살스런 모습에서 또 다른 반전 매력을 보였다. 비록 대회 마지막 날 주흥철(33)에게 우승트로피를 넘겼지만 동료를 진심으로 축하해 주며 대회 끝까지 유쾌함을 잃지 않는 모습 속에서 골프팬들은 '치열함과 즐거움이 공존하는 골프'를 느낄 수 있었다.
군산CC 오픈에서 프로 데뷔 8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사나이의 뜨거운 눈물을 흘린 주흥철. 선천성 심장병을 앓아 수술을 받았다는 그의 아들과 아내 이야기로 또 한 번 감동을 주었다.

사진은 2014년6월26일 군산CC 오픈 첫날 1라운드에서 허인회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사진은 2014년6월26일 군산CC 오픈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우승한 주흥철이 아내, 아들과 기쁨을 나누는 모습이다. ⓒ골프한국



한편 열애 소식도 전해졌다. SK텔레콤 오픈에서 우승한 김승혁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맹활약하는 '미녀 골퍼' 양수진(23·파리게이츠)과의 교제 사실을 알려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SK텔레콤 오픈 챔피언 김승혁. 사진은 2014년5월16일 SK텔레콤 오픈 2라운드에서 김승혁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함께하는 골프문화

엄밀히 말하자면 우리나라에서 골프는 대중스포츠의 범주에 들지 못한다. 하지만 국내에서 골프를 즐기는 인구는 400만명을 육박하는 시대다. 프로선수들 역시 골프팬을 포함한 국민의 관심이 골프계에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알고 있다. 지난 몇 년간 한국 남자프로골프는 여자프로골프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은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 남자선수들도 스스로 발벗고 나서 국민들과 함께하는 골프문화에 동참하려고 노력한다.

세월호 참사는 온 국민들을 깊은 슬픔에 빠지게 했다. 애도 기간 동안 선수들은 머리에 노란 리본을 달고 출전했다. 깊은 시름에 빠진 국민들에게 희망이 되길 간절히 원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동하지만 SK텔레콤 오픈에서 고국 팬들을 만난 최경주는 그의 재단을 통해 직접 도움의 손길을 보탰다. 또한 김태훈은 우승상금 2천만 원을 불우한 아이들을 위해 기부했다.

사진은 2014년5월16일 SK텔레콤 오픈 2라운드에서 머리에 노란 리본을 단 최경주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이처럼 KPGA 코리안투어는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고 있다. 하반기 첫 대회는 8월 7일부터 나흘간 유성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제1회 매일유업 오픈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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