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 /연합뉴스

최나연(24·SK텔레콤·건국대 체육교육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임 다비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한국(계) 선수 통산 100번째 LPGA 대회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최나연은 1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골프장(파71·6천20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우승했다.

지난 7월 유소연(21·한화)의 US여자오픈 우승으로 통산 99승을 기록하고 나서 지독한 '아홉수'에 시달렸던 한국여자골프군단은 최나연의 우승으로 마침내 100승을 채웠다.

이번 시즌 LPGA 대회에서 첫 승을 기록하면서 두 번째 한국인 우승자로 이름을 올린 최나연은 우승상금으로 28만5천 달러(약 3억3천만원)를 받았다.

4라운드에서 1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최나연은 2번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적어내 잠깐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후 버디 5개를 잡아내며 우승을 지켰다.

세계 랭킹 1위인 청야니(대만)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인 6언더파 65타까지 줄이며 무섭게 추격했으나 최나연에 1타가 모자라 결국 준우승(14언더파 270타)에 그쳤다.

지난해 2승을 올리며 LPGA 투어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을 차지한 최나연은 올 들어서는 번번이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해 애를 태웠다.

지난 16일 인천에서 열린 LPGA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도 청야니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최나연은 이번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청야니의 강력한 도전을 받았다.

최나연은 2번홀에서 2타를 잃은 뒤 6번홀(파5)과 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만회했지만, 청야니는 전반에만 3타를 줄이면서 압박공세를 펼쳤다.

청야니는 후반 들어서도 버디 3개를 추가하며 공동 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내고 최나연과의 연장 대결 가능성을 남겨놓았다.

하지만 최나연은 17번홀(파3)에서 천금같은 3.5m짜리 버디퍼트를 집어넣어 1타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어 마지막 18번홀(파4)을 파로 홀아웃하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최나연은 "리더보드를 계속 지켜보며 경기를 했는데 청야니의 추격은 정말 위협적이었다"며 "이번 주 내내 샷 감각이 좋았고 즐기면서 경기를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아사하라 무뇨스(스페인)가 3위(12언더파 272타)에 올랐고 박세리(34·KDB산업금융그룹)가 4위(10언더파 274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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