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 밸리 골프 코스에서 필자가 몸 담고 있는 문산 여중고 골프 팀을 배려 해 주어서 요즘 아이들을 데리고 서원 밸리 퍼블릭 코스에 자주 나가고 있다.


오늘도 아이들을 데리고 코스에 나갔다.
퍼블릭 코스에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플레이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파 3홀에 가면 으레 앞 팀이 그린을 클리어 하는 동안 기다려야 한다.


이러한 기다림을 받아들이는 것이 골퍼마다 다를 수 있다.
대부분의 골퍼들의 반응은 “저 사람들 안 가고 뭐 하고 있는 거야?”일 것이고

이러한 일이 무척이나 지루하고 싫은 것은 뻔한 일이라 할 수 있겠다.


오늘도 아이들이 파 3 티잉 그라운드에서 앞 팀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이러한 아이들을 보고 필자는
“기다리면 기다릴수록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어!”라고 했다.


아이들이 약간 의아해 하는 표정을 지면서 물끄러미 쳐다 보았다.
선수들의 테스트가 있는 날이면 라운드를 끝내는데 5시간이 넘게 소요되며 어떤 경우에는 6시간 이상이 걸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처럼 많은 시간이 걸리는 라운드라면 티잉 그라운드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많은 것은 당연 할 것이며,
많은 선수들이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자신의 플레이 리듬을 깬다고 말하고 있으며 믿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이를 다른 각도에서 접근 하고 이를 풀어 봤으면 한다.


기다리는 시간 동안 다음에 해야 할 샷에 대해서 보다 많은 시간을 가지고 충분히 전략을 짜고 그 전략에 맞는 스윙을 연습 할 수 있는 것은 다음 샷을 보다 완벽하게 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타이거 우즈는 다음 샷을 하기 위해서 샷에 대한 정확한 이미지를 그리고 그 이미지에 맞는 골프 스윙을 몇 번이고 연습을 한 다음에야 샷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도 기회가 온 것이 아닌가 싶다.
플레이가 빠른 날에는 앞 팀을 쫓아 가느라 정신 없어서 다음 샷을 생각 할 겨를이 없지만
슬로우 플레이 데이에는 이 것이 가능 하다는 말이다.


연습 스윙을 부지런히 하고 샷을 생각 할 수 있다는 것은 오히려 우리에게는 행운이 아닌가 싶다.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하지만, 이러한 슬로우 플레이 상황에서 겪는 문제는 생각 하기 나름이라기 보다는
좋은 골프를 위해서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글: 오정희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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