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적인 차원에서의 심오한 해석이 아닌
일반 사전적 의미의 메너리즘은 "타성으로의 순화"
즉, 항상 틀에 박힌 일정한 방식이나 태도를 취함으로써 신선미와 독창성을 상실 하는 일이라고 해석이 되어 있다.

골프 레슨을 하면서 이처럼 어려운 단어를 들먹이는 것도 이해가 안 되는 일 중의 하나라는 것을 잘 알지만
이를 간과 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 필자의 최근의 생각이다.


아이들을 만나서 처음 레슨을 하면서 열변을 토하고 중요한 포인트를 강조 할 때의 아이들의 눈빛과 3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의 눈빛에는 많은 차이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당시에는 무엇을 하라고 요구를 하면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반응을 받았지만,

현재는 반응 속도가 더디고 어떨 때는 무디기가 그지 없다는 것을 느낀다.


아이들이 필자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필자의 말에 익숙 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좋은 뜻에서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익숙해지면 가장 좋은 것은 아이들과 필자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 해지는 것이고
가장 나쁜 것은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이다.


스포츠의 경우 명감독들의 경우가 이를 십분 잘 이해 하고 있지 않나 싶다.
특히 대표적인 예가 영리한 히딩크 감독이 아닌가 싶다.
한 팀에서 3-4년 이상 감독직을 유지 하지 않고 다른 팀으로 옮겨서 또 다른 신화를 쌓아가고 있는 것이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1-2년만으로는 팀의 전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일이 어렵기 때문에 좀 더 많은 시간인 3-4년을 계약하고 팀이 적정 실력을 발휘면 곧 바로 미련 없이 다른 팀으로 옮기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는 물론 필자만의 분석이다.


미국 내의 메이저 스포츠에서도 10년 이상 같은 팀에서 장수를 누리는 감독은 아주 극소수에 지나지 않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가 가지 않나 싶다.
감독의 실력이 갑자가 줄어서가 아니라 7-8년이 넘도록 같은 선수들과 생활을 하다보면 믿음, 의사 소통의 원활함, 팀웍 등과 같은 장점도 생기지만
메너리즘과 같은 위험 요소가 등장 하면서 지휘력이 효과적으로 발휘가 되지 않는 문제가 생기지 않나 싶다.


"오늘은 어떤 연습이 중요하니까 해라"라는 말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 지가 레슨의 성공 여부를 결정 한다고 가정 하면
아이들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이 말을 필자와의 처음 만남에서와 같은 느낌을 가지고 반응을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하지만, 이는 필자의 지나친 욕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신선함을 유지 하면서 레슨을 지속적으로 잘 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차츰 알아가는 것이 좋은 일인지 아니면 불행의 시작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아이들이 메너리즘에 빠지는 것도 위험 하지만 필자 또한 메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레슨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레슨자와 피레슨자 모두 메너리즘이라는 덧에 사로잡혀서는 안 될 것이다.


 


글: 오정희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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