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기업이 일류인지 삼류인지 알 수 있는 지표 중 하나 가 그 기업이 내건
슬로건이다. 슬로건이 매력적인가? 시대의 트렌드를 담고 있는가? 인류의
가치를 담고 있는가? 다수의 사랑을 받겠는가? 이런 기준으로 볼 때 몇 가지
성공적인 슬로건이 있다. ‘인류를 아름답게!’ 모 화장품 회사 슬로건인데 기업
정체성을 깔끔하고 매력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기쁨주고 사랑받는 SBS’이
슬로건은 고객에게 먼저 기쁨 을 주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그러고나서 사랑받고 싶다는 내용이 따르기 때문에 더욱 매력도가 높아진다.
매력적 슬로건 사례로‘사랑해요 LG!’를 빼 놓을 수 없다. 인간은 ‘사랑한다’는
말에 그냥 마음이 녹아내린다. 이번에 웅진그룹에서 아주 매력적 슬로건을
내 놓았다. ‘사랑은 뜨겁게, 지구는 차갑게’ 원래 웅진그룹 슬로건은‘ 또또사랑’
이었다.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는 것이 또또 사랑이다.

일에 대한 사랑, 도전에 대한 사랑, 변화에 대한 사랑, 사회에 대한 사랑, 조직에
대한 사랑, 고객에 대한 사랑, 이것이 사랑의 대상이다. 그런데 요즘 지구촌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는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환경경영, 그린산업이다.‘ 사랑은
뜨겁게, 지구는 차갑게’는 기존의 또또사랑에다 환경경영 가치를 추가한 것이다.
사랑과 지구라는 핵심 단어에 뜨겁고 차가운 대비가 매력적으로 어우러진
슬로건이다. 내가 좋아하는 슬로건 중 하나는 서울특별시가 내건 ‘맑고 매력
있는 세계도시 서울’이다. ‘맑고’에는 친환경적이며 부패가 없다는 뜻을 담고
‘매력 있는’에는 디자인 서울, 문화 서울이라는 개념이 들어있다.

가끔 SK그룹 CEO와 함께 골프 를 하다보면 기업문 화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다.‘ 고객이 행복할 때까지!’ 라는 슬로건 그대로 동반자가 행복해 질 때까지
기분 좋게 대 해 준다. 경기도 시흥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L회장은 골프장에서
‘동반자는 왕이다’라는 말을 하는 분이다. ‘고객은 왕이다’라 는 말을 바꾼
것인데 골프도 잘 하고 매너도 좋아서 인기가 많다. 평소 성격이 괄괄한 P회장은
라운드 때 꼭 심리전을 펼친 다.‘ 동반자는 왕이다’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동반자는 봉이다’라고 맞받아치는 것이다. 이 대꾸에 모두 배꼽 잡는다.

내기는 대부분 L회장이 딴다. 18홀을 다 돌고 나서 우리는 P회장 에게 가수
최희준씨가 노래하듯‘나는 봉이다’를 세 번 외치라 고 시켰다. “P회장, 사업이고
골프고 사랑받을 짓을 해야 축복이 따르 는 법이야! se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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