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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골프가 보고싶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타이거 우즈가 조만간 미국 수도 워싱턴 부근에서
함께 골프를 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대통령과 나의 일정은 매우 바쁘다.
골프를 하게 되면 워싱 턴 근처에서 하게 될 것이다. 유일하게 해보지 않은
스킨스게 임을 하고 싶다.’ 타이거 우즈의 인터뷰 내용이다.

대통령과 매홀 승부를 가 리는 스킨스게임을 한다면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엄 청난 구경거리가 될 것 같다. 오바마 대통령은 1990년대 중반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시절 골프를 시작해 현재 실력은 핸디캡 16정도다. 그는 당선 직후
측근들과 하와이로 골프를 하러 갔고 지금도 주말이나 휴가 중 에는 보좌관들과
골프를 종종 즐길 뿐 아니라 퇴임 후에는 싱글 핸디캡 수준의 골퍼가 되고
싶은 희망이 있는 골프 애호가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 4일 골프장에서 9홀을 돌고난 뒤
백악관 기념파티에 나타났고 바로 앞서 5월 25 일에도 우리나라 현충일과
같은 메모리얼 데이에는 워싱턴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헌화를 하고 바로 골프장으로
갔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이 현충일에 골프를 했다가는 여론이 들끓을
것이다. 삼일절에 골프를 한 총리가 결국 사퇴한 경우가 있었고 현충일에
고위공직자와 군장성들이 행사를 마치고 군부대 안에서 골프를 했다고 비난을
받기도 했다.

물론 미국 대통령처럼 우리나라 대통령이 골프채를 자유롭게 휘두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청와대에서 골프금지령이 내렸다더니 고위공직자는
물론이고 공기업, 금융권, 심지어는 일부 대기업 임원까지 몸조심하느라
골프를 멀리하고 있다. 어떤 사람은 당분간 골프와 담을 쌓겠다고 한다. 이쯤되니
두 가지를 지적하고 싶다. 먼저 골프도 산업인데 특정 산업의 건전한 발전에
장애가 된다는 것과 골퍼들의 자괴감이다. 민주국가에서, 자본주의 시장
국가에서, OECD 가입 국가에서, G20 회원국가에서 골프를 청와대 눈치보며
결정한다면 무언가 분명히 잘못된 일이다.

우리나라 대통령 골프는 나름대로 역사가 있다. 박정희, 전 두환, 노태우
대통령은 선글라스를 쓴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권위주의적 골프를 했고 김영삼
대통령은 임기 중 골프를 안하겠 다고 해서 당시 부킹난에 시달리던 골퍼들에게
오히려 환영을 받았다. 클린턴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도 골프 대신 조깅을
한 것은 한미 외교사의 비하인드 스토리다. 김대중 대통령은 골프를 하지
않았고 고 노무현 대통령은 틈틈이 골프를 즐겼지만 임기 초반 한번 언론에
공개된 이후에는 비공개 골프를 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자 대통령 골프에 대한 부정적 환경이 일소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촛불시위, 경제위기 등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해서 대통령 골프는
실종되고 말았다. 한국-EU FTA, 한미 FTA 타결을 한 우리나라에서 청와대를
진원지로 골프 금지령, 골프 자제론이 나오는 것은 아무래도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이 정상회담 할 때 먼저 골프를
한 번 하고나서 진행한다면 플러스가 될까, 마이너스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