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사람들은 꽤나 긴 이름들이 많다.

외우기도 힘들고, 부르기도 간단치않을텐데... 
그래서인지 그네들은 약칭을 많이 부르는거 같다.

 

우리는 석자를 넘어가는 호칭은 익숙치가 않다.

그래서인지 필명이 넉자가 되면 거추장스럽게 느껴진다.

 

"제 몸무게가 좀 나갑니다. 100kg을 넘어 필명을 [0.1톤]이라고 했습니다."

정말 보기에도 우람했다.

 

그런데, 이 호칭이 쓰기엔 간편해보여도 읽거나 부르기엔 영 불편하다.

 

"영점일톤... 이거 너무 불편하잖아.  그냥 [점톤]으로 줄이지..."

이렇게 [0.1톤]은 [점톤]이 되었다.

 

이런 분들이 제법 많이 계시다.

예전에 탈퇴를 한 [매너가이]님은 내가 편의상 줄여서 [매가]라고 불렀더니,
어느날 본인이 [매가]라고 바꾸었고,  딱정님도 가입시에는 [딱정벌레]였으나,
다른 회원님들의 편의를 고려해달라는 권고를 수용하여 과감히 뒷부분을 절단하셨다.

 

재벌님도 원래 본인이 등록했던 필명은 [강남재벌]이었다. 
아마 보통 재벌정도로는 양이 안 찼던 모양이지...

이번에는 딱정님과는 반대로 강제로 앞부분을 날려버렸는데,

재벌님... 진정한 재벌은 죄다 강북에 또아리를 틀고있으니 서운해 마소. 

 

KS님도 표기는 간편하나, 호칭은 [케이에스]가 되어,
나는 늘 약칭으로 [케스]라고 부른다.

그래도 본인이 또 잘 알아들으시고 대꾸도 잘 하시니...

 

 

인터넷 상에서 쓰이는 필명과, 오프라인에서 호칭으로 사용되는 필명은
어쩔 수 없이 다를 수 밖에 없다. 

아무리 내가 맘에 드는 호칭일지라도 남들이 불러주기가 불편하면 외면당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입회신청을 하신 신입회원과 전화면접시 어색하게 느껴지는 필명에 대해서는
필명의 배경을 물어본 후, 조심스럽게 변경을 권유하곤 하는데,
이것도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것 같아 사실 조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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