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여자 주니어들에게 팔 굽혀 펴기를 시켜 보았다.
참으로 가관이었다.
10개를 제대로 못하는 학생이 꽤나 많아서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였다.


일설에 의하면
에니카 소렌스탐은 전성기 때 하루에 팔 굽혀 펴기를 1000회씩 거의 매일 했으며 5km를 뛰었다고 한다.
이처럼 하드 트레이닝을 하고 난 뒤 소렌스탐은 드라이버의 비거리가 30야드 정도 늘어서 270야드를 쳐내면서 여제의 자리에 등극했고 72승이라는 위대한 업적을 이루어냈다고 한다.


헌데 우리 아이들은 10개를 겨우 할 정도였으니……..
이런 어이없는 상황을 보고 개선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아이들에게 미션을 주었다.
“1달 동안에 팔 굽혀 펴기를 100개씩 해오라는 것이었다.”
어쩌면 달성 불가능한 미션일 수도 있지만,
챔피언이 되겠다는 목표와 강한 의지를 가진 아이들이라면 할 수도 있을 것도 같은 수치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골프처럼 많은 체력 소모를 장시간에 걸쳐서 하는 스포츠도 몇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런 운동을 하면서 체력관리와 근력운동을 소홀히 해 온 아이들이나 이를 매일 같이 체크 해주지 않은 필자나 한심하기 그지 없기는 마찬가지 이다.


필자가 먼저 표본을 보이고 아이들에게 시키는 것이 어떤가 싶어서 요즘은 아침 저녁으로 시간이 나면 공원이나 놀이터를 찾아서 평행봉을 하곤 한다.
처음에는 한 번을 제대로 못했지만 이제는 15회에서 20회 정도를 할 수 있게 되었다.
15개를 하는 데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30일 가량을 거의 매일 쉬지 않고 운동을 한 덕에 생각보다 훨씬 많은 횟수의 평행봉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를 지켜본 아내는 “꾸준히 하는 것처럼 무서운 것이 없네요!” 라고 했다.
중3인 남학생에게는 벽에 물구나무 서서 팔 굽혀 펴기 10회를 미션으로 주었다.
물구나무 조차 서지도 못하는 아이에게 너무 한 것이 아니냐고 할 수도 있을 정도의 미션이다.
이러한 불만 섞인 볼멘소리를 잠재우기 위해서 필자도 물구나무 서서 30개의 팔 굽혀 펴기를 미션으로 삼고 이를 달성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이 남학생도 처음에는 평행봉을 한 개도 못했는데 이제는 15개 정도를 가볍게 하고 있다.
이와 같은 근력의 증진이 골프 스윙에 아주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제는 제법 깔끔한 스윙으로 아주 빠르게 볼을 쳐내고 있어서 필자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으며
본인도 물구나무 서서 팔 굽혀 펴기를 해내겠다고 의지를 불태우고 있어서 필자의 마음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스윙 스피드의 상당 부분을 팔이 담당을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면
강력한 어깨와 팔 그리고 손목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러한 차원에서 에니카 소렌스탐도 체력운동에 매진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글: 오정희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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