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던진 질문이지만 별로 뾰족한 답을 찾기란 쉽지 않다.
물론 이에 대한 수 많은 이유들을 잡지나 TV에서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심리적 부담감”
“연습장과 다른 환경”
“1번만 주어지는 기회”
“볼을 치기 위한 본능적인 신체의 움직임”
“천차만별의 라이들” 등등
이처럼 멋진 설명들을 잘 알고 있지만
답을 어떻게 구해야 할지 어안이 벙벙해지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꽤나 좋은 골프 스윙을 가진 한 열성 아마추어 골퍼가 필자를 찾아서 멀리 말레이시아 전지훈련 캠프까지 왔고
그를 골프 코스에서 직접 볼 수 있게 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코스에서 스윙을 하는 그를 보고는 그만 “억” 소리가 나왔다.
필자가 생각지도 못했던 해괴망측한 스윙으로 볼을 난사 하는 그를 보고는 달리 다른 말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는 볼에서 눈을 떼지 않기 위해서 머리를 고정하고 발을 땅에서 떼지 않고 팔로만 스윙을 하고 있었다.
악성 훅이 계속 되었고
그는 괴로운 표정을 지울 수 없었다.
필자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과감하게 발도 떼고 머리도 타깃 방향으로 돌려라”고 말을 했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머리를 움직이지 않아야 된다는 생각 때문이었는지 어떤 이유에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일어나고 있는 현상은 자신의 생각과 아주 딴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 문제였다.
대다수의 아마추어 골퍼들이 자신의 스윙의 결점에 대한 잘못 된 처방을 지인이나 상급 골퍼로부터 듣고는 이를 실행 하려고 애를 쓰는 경우가 허다한 것이 현실일 것이다.
TV나 잡지도 한 몫을 하고 있지 않나 싶다.
어찌 되었든
몇 일이 지나고 나서야
그의 정상적인 스윙을 코스에서 볼 수 있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그도 안도의 한 숨을 내 쉬었고
필자도 그랬다.
연습장에서의 멋진 스윙을 코스에서 실현 하는 일이 어렵다는 것은 물론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처럼 어려운 일인지는 몰랐다.
골프란 참으로 나를 겸손하게 겸허하게 만드는 운동이란 생각이 다시 한 번 든다.
이는 이론으로만 풀이가 안 되는 복잡하고 미묘하면서 아리송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용기를 가지고 연습장에서 한 스윙을 코스에서 실현 하도록 인내심을 가져야 하지 않나 생각을 해 본다.
한 두 번의 시도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끈임 없는 노력과 도전만이 이를 해결 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글: 오정희 골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