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조호바루 탄종에 있는 푸트리 골프 리조트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린지 벌써 일주일이 후딱 지났다.



기온은 28-9도 안팎으로 비교적 높지만
바람이 제법 많이 불어서인지 그다지 덥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비가 오지 않아서 골프 연습을 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가 아닌가 싶다.


 


이런 나라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릴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축복 받은 일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
이 골프 리조트에 모인 백여명에 가까운 훈련생들을 보면서
골프가 얼마나 치열한 경쟁 사회인가를 실감하면서 아찔한 생각이 들게 된다.


 


참으로 별에별 개층의 사람이들이 모여 있다.
한국 초창기 골프계를 이끌었던 한장상 프로의 모습을 시작으로
직장인 골퍼들,

막강 아줌마 파워 골퍼들,
프로 지망생,
휴장 중인 골프 코스의 캐디,
그리고, 내일의 타이거 우즈나 에니카 소렌스탐을 꿈꾸는 주니어 골퍼들이 비지땀을 흘리는 모습들이 바로 그것이다.


 


각기 저마다 다른 목적을 가지고 비지땀을 흘리는 이들이 모두 성공 하기를 바라지만
골프계의 치열한 생존 사회는 참으로 냉정한 모습으로 이들을 기다리고 있지는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곳 골프 리조트에서 피와 땀을 흘리면서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는 이들 가운데
KPGA나 KLPGA에 입성 할 수 있는 선수가 몇이나 될 것인지……………
한명 아니면 두명
이저저도 아니면 한명도 안 될 수도………………….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연습을 하는 모습도 제 각각이다.
라운딩을 위주로 하루 온 종일 코스에서 볼을 치는 그룹,
숏게임이 중요하다고 그린 위에서 반 나절을 보내는 그룹,
샷이 안된다고 연습장에서 볼을 치면서 반 나절을 보내는 그룹,
어떤 이가 현명하고 효과적으로 연습을 한다고 말 할 수 없지만,
같은 목적을 가지고 모인 사람들이 보여주는 모습이 참으로 상이하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레슨을 하는 방법도 제각각이고
아이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방법도 천차만별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다른 점은 “골프 스윙”이다.
각 그룹 별로 골프 스윙이 다르고
스윙을 보면 누가 같은 캠프에 속해 있는지 대충 가늠이 된다.


 


오늘도 아이들과 재미 있고도 힘든 하루가 지나간다.
작년에는 두달을 말레이시아에서 보냈지만 이 번에는 한 달을 계획하고 와서
일 주일이 지난 지금,
마음이 바쁘지 않을 수 없다.



남은 3주 동안에 좋은 결과를 얻어서 돌아 갈 수 있었으면,
나와 아이들이 이 경쟁 사회에서
살아 남을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면서 잠자리에 든다.


 



글: 오정희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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