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적으로 만나는 친한 사람이 최소 6명이 있고 일상의 불편에서 벗어 날 수
있다면 노년에도 행복하게 살 수 있 다.’ 이 말은 영국 사회운동가인 힐러리
코뎀이 런던 사우스 워크 지역 노인들의 삶을 일 년간 관찰 한 후 내린 결론이다.


최근 인 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에 보도됐다. 지난 주말 라운드 하다가 이 기사가
화제가 되었다. “나이 들어 골프하려면 네 가지가 있어야 된다잖아.” “그게 뭐야?”
“첫째 건강, 둘째 돈, 셋째 친구, 넷째 건강한 마누라.” “건강한 마누라는 뭐야?”
“마누라가 건강해야 옷가방 챙겨 줄 거 아냐?” “아직도 간 큰 놈이 있네.


나는 지금도 마누라 몰래 옷가방 챙 겨서 살짝 빠져나오는데.” 아내가 건강해야
하는 이유를 P사장은 달리 해석했다. “마누라는 가장 쉽게 필드에 같이 나갈 수
있는 동반자잖아, 인원수 안 찰 때는 건강한 마누라가 꼭 필요하다구.”

“벌써부터 골프 동반자 떨어질까봐 걱정되는 모양이지?” “그런 소리 마.
내가 아는 회장님은 돈은 많은데 동반자를 못 구해서 운전기사까지 골프
연습시켜 놨다구. 사람 없을 때는 친 구 한명과 운전기사하고 셋이 공을
친다는 거야.”

“돈이 많으니까 스폰을 하면 될 거 아냐?” “성질이 까탈스럽고 인색한데다가
내기는 꼭 이겨야 직성이 풀리는데 누가 오겠어!” “결국 그 회장님은 마누라와
운전기사하고 셋이 치다가 돌아 가시겠구먼.” 여기서 S사장이한마디한다.

“내가 오늘 이렇게 나와 준 걸 고맙게 여기라구.” “너 말 잘 꺼냈다. 골프 초대하면
이핑계 저핑계로 거절하는 그버릇좀고쳐라.” “항상 숏 노티스를 하니까 그렇지.
내가 당신 보기 싫어서 그 런건 아니지.”

“골프 초대를 세 번 이상 거절한 사람은 평생 상종하지 말라 는 말이 있으니까
조심해.” “알았어. 다음부터는 만사 때려치우고 나올게.” 골프는 재미도 있고
매력 있는 운동이다. 그런데 이 재미와 매력은‘동반자’의 영향을 받는다.

골프장과 캐디보다는 동반자 가 훨씬 의미 있다. 사회활동이 활발할 때는
비즈니스 골프나 접 대 골프가 많지만 골프의 진정한 맛은 마음이 맞는
친구나  선후 배끼리 할 때 느낀다. 크라이슬러를 재기시켜 한때 미국
대통령에 출마하라는 소리 까지 들었던 리 아이아코카는 그의 자서전에
이런 말을 썼다.

‘생을 마감했을 때 진심으로 애도하는 친구 세 명이 있으면 결코 헛된 인생이 아니다.
나는 어려서부터 아버지에게 이런 말 을 듣고 자랐고 늘 진정한 친구를 사귀기 위해
노력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 재산 순이 아니다. 핸디캡 순이 아 니다. 필드에서
행복은 마음 맞는 동반자가 얼마나 있느냐에 달 려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비거리
늘리고 타수 줄이려는 욕심은 버 려야 한다. 새 드라이버가 나올 때마다 바꾸는
정성보다는 좋은 동반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게 좋다.

그리고 나 또한 좋은 동반자가 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이날 우리는 태진아의
‘당신은 나의 동반자’가사처럼 평생 좋은 동반자가 되기를 다 짐하며 헤어졌다. se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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