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 좋은 점 중 하나는 나이가 들어서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골프를 즐기면
평균 5년 이상 더 살 수 있다는 의학 논문도 나오고 골프를 하면 더 오래 살 수 있고
오래 살면서 골프를 즐길 수 있으니 이런 면에서는 더 이상 좋은 운동이 없다.

그 동안 라운드를 함께 한 분들 중에는 김종필 전 총재, 이철승 선생, 이어령 교수,
이길여 총장, 김주영 작가 등이 있다. 이 분들은 정계, 학계, 예술계 등에서 큰 업적을
남긴 분들인데 골프에서도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김종필, 이철승 두 분은 80대지만 파워스윙이고 이어령 교수는 18홀 내내 유익한
강의까지 해주셔서 동반자를 행복하게 한다. 경원대 총장, 길병원 가천재단 회장인
이길여 총장은 완벽한 피니시 자세에 엄청난 장타를 자랑한다.
소설가 김주영 선생도 점점 비거리가 늘고 있으니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 분들을 뵈면서 더욱 고무적인 것은 카트를 타지 않고 걷는다는 것이다.
특히 키가 180cm가 넘는 김주영 선생이 초록색 페어웨이를 성큼성큼 걸어가는
모습을 보면 예술적 분위기마저 느껴진다.
“골프장에서는 무조건 걸어야 한다. 끝없이 펼쳐진 잔디밭을 걸을 수 있는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지 말라.” 언젠가 선배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역시 건강하고 노익장을 과시하는 분들 공통점은 잔디밭을 걷는다는 것이다.
며칠 전 잘 아는 분으로부터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분이 경기도 북부 명문
클럽인 서울골프장에서 라운드를 했는데 98세 회원과 함께 라운드를 했다.
몇 타를 치셨냐고 물었더니 109타라는 것이다. 게다가 놀라운 것은 카트를 타지 않고
18홀을 걸어서 라운드 했다는 것이었다. 성함이 이종진 회원이라고했다.

이 분은 기분 좋게 라운드 하신 후에 동반자들에게 100세 때 기념 라운드를 하면서
한 턱 쏘겠다고 하셨고 동반자들은 100세 축하 라운드를 마련해드리기로 약속했다는
것이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듣고 이것이 바로 골프의 또 다른 매력이구나 생각했다.

골프를 하면 건강하게 살 수 있다. 건강하게 오래 살면서 친구나 지인들과 푸른 잔디에서
함께 보낼 수 있으니 이보다 더 큰 축보가 어디 있겠는가!

한 때 ‘9988’ 이라는 구호가 크게 번진 적이 있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죽자 는 건강 기원 구호다. 이것은 희망사항이었지만
이제는 현실이다. 골프에 입문하면 100타를 깨는 파백의 관문이있고 90타 깨기,
싱글로 가기가 기다리고 있다. 그런가 하면 첫번째 이글의 기쁨이 있고 누구나
홀인원을 꿈꾼다.

고수의 경지에 이르면 이븐파나 언더파를 바란다. 그러나 많은 골퍼들이 진짜 꿈꾸는
것은 에이지 슈터가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기 나이와 같은 타수를 치는 것이다.
나는 요즘 목표를‘100세 골프’로 바꿨다. 백세까지 건강하게 좋은 사람들과 함께
라운드 하는 것, 백세 때 필드에서 기념 라운드 하는 것이 목표다.

물론 이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걷고 기념 라운드에 함께 할 좋은 분들을
만나고고 있다. 누구나 100세 라운드의 꿈이 있다면 더 신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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