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이 시작됐다.  앞으로 보름간은 TV보는 맛에 산다.
그리고 나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환호와 탄식을 반복할 것이다.

주말에 우리나라는 유도, 수영, 양궁에서 금메달 세개를 낚았다.
하지만, 경기 전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은 달랐다. 
양궁은 당연시 되는 종목이었고, 수영은 많은 기대를 걸면서도 조금은 반신반의 하는
분위기 였으며, 따면 좋은 유도의 [최민호]는 인지도에서 많이 밀리는 편이었다.

그때문인지 금메달을 딴 순간의 국민들의 반응 역시 조금의 차이는 있었다.
세 종목의 결과에 모두 환호하며 기뻐하는 것은 같았지만, 강도와 느낌은 조금씩 달랐을
것이다.  아무래도 건국이래 수영 최초의 금메달인 [박태환]에게 가장 열광한거 같고,
다섯판을 내리 한판승으로 통쾌하게 장식한 유도의 [최민호]에게서도 강한 인상을 갖지않았을까 싶다.

흥미로운(?) 것은 금메달리스트인 당사자들의 대조적인 모습이다.
유도 금메달리스트 [최민호]는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부터 흘린 감격의 눈물이 시상식
까지 이어진 반면,  영의 [박태환]은 금메달 확정 후 주먹을 불끈 쥐며 자신이 승자 임을 
관중에게 인식시키고는 시상식 때도 시종일관 웃음을 띠며 여유를 잃지 않았다. 
인터뷰의 모습도 그랬다.


같은 금메달을 따고도 스물여덟의 베테랑 선수는 오열을 했으며, 
열아홉의 어린 선수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무엇이 두 사람의 모습을 그렇게 상반되게 만들었을까?

나는 그것을 [절박함]과 [여유], 그리고, [恨이 맺히며 하는 운동]과
[즐기며 하는 운동]의 차이
라고 생각한다.
물론 즐김의 의미가 대충 한다는 뜻이 아니다.

아테네올림픽 준결승에서 좌절한 최민호는 그의 나이를 감안할 때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다.
아테네올림픽에서 실패했지만 박태환은 이제 시작하는 나이다.

최민호는 그간 큰 대회에서 우승한 경력이 없다. 
박태환은 작년 세계선수권 우승 및 월드시리즈에서 계속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최민호는 그만큼 매스컴의 관심도 적었고 인지도도 낮다.
박태환은 그래서 늘 매스컴의 중심에 있으며 광고까지 찍어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최민호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뿐 아니라, 운동선수로서 장래에 대한 보장도 약하다.
박태환은 이번이 아니더라도 계속 기회가 있으며 장래를 걱정해야할만큼 여건이 나쁘지도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나친 비유일지 모르겠으나)
최민호는 [없어서] 운동을 한 사람인 반면, 박태환은 [있어서] 운동을 한 사람이다.

[이게 아니면 안되는 사람의 절박함]은 [이게 아니더라도 괜찮은 사람의 여유로움]으로는 이해가 안되는 것이다. 

세계 정상급의 기량으로 4년마다 한번씩 온 국민을 열광시키며 감동을 주는 핸드볼이나
배드민턴선수들은, 왜 지역예선도 제대로 통과하지 못하는 농구나 배구선수들이 자신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대우를 받고 많은 인기를 누려야 하는지에 회의가 들 것이다. 

예선에서 탈락한 인기종목의 선수들은 눈믈을 보이지않지만,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비인기종목의 선수들은 진한 눈물을 보여준다. 

남은 기간 더 많은 소외받은 선수들의 한풀이 눈물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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