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잘 치는 방법 없을까? 20년 이상을 치고도 80대를 치고 있으니 정말 답답해.”
골프시즌이 다가오자 친구들은 기대 반 걱정 반으로 골프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특히 라이벌 관계에 있는 친구들끼리는 은근히 신경전까지 벌이고 있다.

“겨울동안 하체 운동도 열심히 했고 동남아 전지훈련까지 다녀왔으니까 각오하고 있으라구.”
“나는 클럽을 피팅 해서 새로 맞췄더니 20야드 더 나가는 것 같아.”
겨울동안 골프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 한 마디씩 하다 보니 별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다 나왔다.
매일 아령으로 팔목 근육을 강화하기, 악력기로 손목 힘 기르기, 실내자전거로 하체근육 강화, 요가와 스트레칭으로 유연성 기르기…. 이처럼 체력 강화를 강조하는 친구들이 있는가 하면 골프연습장에서 맞춤레슨을 받거나 전지훈련을 다녀온 친구도 있다.
“골프는 역시 실전이 최고야. 동남아와 일본에서 전지훈련 두 차례나 했더니 요즘 샷 감각이 좋아졌어.”

다들 이처럼 화제만발인데 내가 침묵을 지키고 있으니까 모두들 한 마디씩 물어본다.
“골프칼럼니스트가 가만히 있었을 리는 없고 무슨 대책을 마련한거야?”
사실 나는 이번 겨울에 바쁜 일정을 보내느라고 라운드 하거나 연습 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대신 골프책을 틈틈이 읽고 골프채널을 통해 프로선수들의 명기를 유심히 지켜보았다. 골프책은 그냥 본 것이 아니라 중요한 대목은 밑줄을 쳐가며 읽고 골프를 잘 하는데 유용한 원칙을 찾아서 정리까지 했다.

지난 주말 마침내 라운드에 돌입하였다. 겨울철에 연습장에서 개별 레슨을 받았다는 친구와 샤프트를 맞춤형으로 바꿨다는 친구 등 모두 의기양양한 모습이다.
그런데 결과는 엉뚱하게 나오고 말았다. 친구들이 한창 떠들고 있을 때 별 말이 없던 K사장의 실력이 가장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너는 말도 안하고 있더니 도대체 비결이 뭐야? 몰래 어디 다녀온거 아냐?”
그런데 이 친구의 답변이 의외였다.
“나는 겨울동안 기도만 열심히 했을 뿐이야.”
모두들 웃고 말았지만 나는 이 친구의 평소 성품을 알기 때문에 결코 농담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집에 오자마자 참고자료를 찾아봤다.

심리학에서는 초월명상과 기도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첫째, 산만한 생각을 최소로 줄이기 위해 어떤 음(音)을 마음속으로 반복하거나
둘째, 침투해오는 생각들을 수동적으로 무시하고 마음 속으로 반복하며 되돌아가는 것.
기독교인은‘주기도문’을 외우고 이슬람교에서는‘알라’를 반복적으로 외우며 티벳 불교에서는‘옴마니반메홈’을 반복하는데 이는 심신을 이완시키면서 스트레스 완화, 면역력 증가, 집중력 강화 등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준다는 연구자료가 있었다.

나는 친구 K에게 이런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자네가 역시 한 수 위야. 겨울동안 득도한 것 진심으로 축하하네.”
나는 깨달았다. 골프채 바꾸는 사람은 하수고 체력강화와 연습 하는 사람은 중수며 심신을 함께 연마하는 사람은 고수다.

그런데 얼마 후 P에게서 연락이 왔다.
“다음 라운드에서 K사장 이길 자신이 생겼어.”
“뭔데?”
“음. 라운드 전에 기독교, 불교, 이슬람 기도를 모두 함께 할거야. K에게는 비밀!se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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